갤러리로터스 개관전 | 자연을 마음대로 그렸습니다 | 김종학展 2004.10.15-10.24

열화당 파주 새 사옥 1층의 ‘갤러리 로터스’에서 개관전으로 설악산의 화가 김종학 선생의 「자연을 마음대로 그렸습니다」전을 열었습니다.

전시 소개 | 자연을 마음대로 그렸습니다 · 김종학展
김종학의 화면은 숨이 막힌다. 지글지글 타오르는 자연의 열기 때문만이 아니다. 튜브에서 금방 짜낸 것 같은 원색의 난무가 주는 강렬함 때문만도 아니다. 사물 앞으로 바짝 다가가는 숨 가쁜 시각의 밀도가 우리의 숨을 턱에 닿게 만든다. 카메라 렌즈의 줌이 밀어붙이는 무서운 속도 때문이다. 앵글이 앞으로 나갈수록 거리는 지워진다.
거리가 지워지면서 모든 사물은 몸 속으로 흡인된다. 눈은 마치 흡반(吸盤)과 같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면서 동시에 무차별하게 뱉어낸다. 대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몸 속으로 끌어들이고 뱉어내는 것으로서의 호흡의 결과라고 할까. 그런 숨 가쁜 호흡이 질료라는 매체로 구현된다. 그러기에 표현이라기보다 표현 속에 사는 것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김종학의 화면에 떠오르는 것은 개별이면서 전체다. 대상으로서의 개별과 전체로서의 풍경이 오버랩된다. 개별이면서 전체, 동시에 전체이면서 개별로서 다가오는 대상과 풍경은, 대상과 풍경이기 이전에 자연이요 우주다. 꽃이 있고 나무가 있고 새가 있지만 그것들은 하나같이 자신만을 주장하지 않는다. 하나하나 분명하게 윤곽을 드러내는 개별로서 구현되지만 자연 또는 우주라는 거대한 울림 속에 부단히 함몰된다. 자연 및 우주의 거대한 울림은 뜨거운 에너지로 화면에 폭발한다. 화면에 다가가면서 숨막히는 이유는 너무나도 생경한 자연 또는 우주의 기운에 부딪치기 때문이다.-오광수(미술평론가, 『김종학이 그린 설악의 사계』 중에서)

작품집 소개 | 김종학이 그린 雪嶽의 四季
숨막히는 화면, 튜브에서 갓 짜낸 원색의 난무가 주는 강렬함, 대상에 바짝 다가가는 시각의 밀도, 거리가 지워지면서 나타난 숨가쁜 호흡의 표현.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개별 대상과 풍경을 통해 자연과 우주를 화폭에 담아 온 김종학 화백이 1970년대말부터 최근까지 그린 설악산의 사계를 담은 작품집.
여기에는 새와 나비, 꽃과 나무, 산과 물 등 김종학의 눈에 비친 설악의 사계가 강렬한 색채와 질감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이십오 년 넘게 설악산에 묻혀 살면서 설악의 화가 로 불려 온 작가가 화면에 담아낸 설악은, 대상으로서의 설악이 아니라 설악을 통해 내재화된 내면의 설악으로, 이는 김종학이라는 한 예술가의 내면풍경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1970년대말부터 그려 온 작품 160여 점과, 미술평론가 오광수의 평론, 화가이자 한 인간으로서 김종학의 인생을 조명해 본 서울대 김형국 교수의 글, 김종학 화백 그림의 매니아인 국민대 김재준 교수의 독특한 평론, 작가를 오랜 시간 곁에서 지켜 봐 온 지기(知己) 동양화가 송영방의 글 등이 다채롭게 실려 있다.
*A4 변형, 양장, 248페이지, 값 60,000원 | 책 보기

「자연을 마음대로 그렸습니다」 전시장 전경

김종학(金宗學)
1937년 출생.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1967년 일본의「국제 판화 비엔날레」에서 한국작가 최초로 국제공모전에서 입상했다. 동경미술대학 서양화 판화과와 뉴욕 프랫 그래픽 센터 판화과에서 연수했다. 2001년 제2회 ‘이인성상’을 수상했다. 강원대 미술교육과 교수를 역임했고, 수십 차례의 국내외 그룹전 및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는, 1979년부터 설악산에 들어가 살면서 현재까지 설악의 풍경과 자연을 화폭에 담아 오고 있다. 2004년 갤러리 현대에서 회고전 <김종학 ‘설악의 사계(四季)’>전을 가졌고, 금호미술관에서 그간의 수집품 목기와 보자기를 선보인 <김종학 소장 민예품>전을 개최했다. 작품집으로 『김종학이 그린 설악의 사계』(열화당, 2004)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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