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로터스 |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최민식 사진전 | 2005. 3.2-5.15


2004년 가을 문을 연 파주출판도시 열화당 사옥 내 ‘갤러리 로터스’에서 세번째 전시로 사진가 최민식의 「종이 거울 속의 슬픈 얼굴」이 열립니다. 2003년, 사진문고 한국 사진가 편으로 『최민식』을 출간하기도 한 열화당은, 책과 함께 사진을 감상하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대표작 중 20여 점을 엄선한 이번 전시와, 작은 지면이지만 63점의 작품과 작가 조세희의 글 그리고 최민식이 소박하게 풀어낸 사연을 담은 사진문고를 통해, 잊혀졌던 우리 근현대사의 풍경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그 무엇에도 점령당하지 않은 우리들의 얼굴
“사진은 휴머니즘의 몫이라고 항상 생각해 왔으며, 인간적인 그 순간에 생명의힘이 내 안을 떨리게 하는 것을 느낀다. 나는 늘 가난한 사람을 포착해, 그것을내 생명력의 힘으로 전이시킨다. 그리하여 가난 속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나는 사진을 통해 이 세상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싶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7년부터 군부가 등장한 1960년대, 그리고 민주화 투쟁이 가열된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근 50년 동안 ‘인간’이라는 주제에 몰두해 가난하고 소외된 서민들의 모습을 담아 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최민식(崔敏植, 1928- ).
그의 대표작 20여 점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1950-1980년대 한국 민중의 생활상과 아픔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대상을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보기보다 자신과 동일시함으로써 이들이 처한 비극과 부조리뿐 아니라 그것을 이겨내는 강인함과 일종의 희극적 여유로움까지 가감없이 포착해내고 있는데, 특히 비린내 물씬 나는 부산 자갈치 시장 상인들의 생동감 넘치는 일상은 그가 평생 동안 추구해 온 진실한 삶의 한 형태였다.
작가 조세희의 말처럼 “무엇에 점령당하지 않은, 이 말이 모호하다면 남의 사진에 휘말리지 않은, 그리고 출발이 늦었던 후진 세계에 도착해 힘이 센 괴물처럼행패를 부린 서양 사진에게도 결코 유린당하지 않은 모습”들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작가 소개
최민식(金惠蓮)은 1928년 출생으로, ‘인간’이라는 주제에 몰두해 가난하고 소외된 서민들의 모습을 담아 온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7년부터 군부가 등장한 1960년대, 그리고 민주화 투쟁이 가열된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여기 실린 그의 사진 속 인물들은 비참한 현실에서도 생명력을 지닌 모습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비린내 물씬 나고 투박한 사투리가 뒤엉키는 부산 자갈치 시장 상인들의 생동감 넘치는 일상은 그가 평생 동안 추구해 온 진실한 삶의 한 형태였다. 최민식은 대상을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보기보다 자신과 동일시함으로써, 이들이 처한 비극과 부조리뿐 아니라 그것을 이겨내는 강인함과 일종의 희극적 여유로움까지 가감없이 포착해내고 있다. 대한민국사진대전,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중국 등의 국제사진전에서 수차례 입상했고, 영국 『사진연감』에 여섯 점이 특집 수록되면서 ‘카메라의 렘브란트’로 소개되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 개인초대전을 가졌고 대한사진문화상, 대한민국 옥관문화훈장 등을 받았으며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으로 있다. 사진집으로 열한 권의 『인간』 연작(1968-2002년)과 열화당사진문고『최민식』(2003)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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