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한복의 美 2015. 2. 16. – 7. 3. 연장전시

한복의 미: 문헌으로 보는 우리 옷의 역사와 아름다움

“복식(服飾)은 그것이 바로 생활양식의 한 직접표현인 동시에 문화적 창의(創意)를 보게도 되는 것이다.”
-이여성, 『朝鮮服飾考』 (1947) 中에서

복식(服飾)은 법이나 제도를 뛰어넘어 그 시대의 생활양식뿐 아니라 미의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지역적 풍토성을 기반으로 발달된 복식은 그 시대의 제도와 문화, 기층 삶의 구조가 총체적으로 반영된 역사성을 갖추고 있어, 도구로서의 성격을 넘어 한국인을 상징하는 미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복식에 대한 탐구를 통해 한국미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 또한 확인하게 된다.
한국 기층문화에 대한 다양한 연구 중에서 고유의 복식, 즉 한복에 대한 연구는 해방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이루어져왔다. 본격적인 한국 복식사의 연구는 이여성(李如星)의 『조선복식고(朝鮮服飾考)』를 시작으로 권계순(權桂淳), 김동욱(金東旭), 박경자(朴京子), 석주선(石宙善), 유희경(柳喜卿) 등, 학자들의 노력으로 고문헌기록과 실물자료를 통해 전통 복식사가 기틀을 잡았으며 80년대 이후 전문적인 복식연구가 지금까지 이루어져오고 있다.
그러한 꾸준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한복은 우리의 일상에서 멀어져갔다. 현대인의 생활환경이 서구식으로 바뀌고 한복을 우리 생활에 적절하게 변형하려는 노력이 사라지면서 1960년대 이후 한복은 예복으로만 입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더불어 우리문화를 되찾으려는 움직임 속에서 생활한복의 보급이 일고, 한류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면서 오늘날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열화당책박물관에서는 한국 전통복식에 관한 문헌을 두루 살펴봄으로써 우리 생활의 역사와 미의식을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우리 옷과 장신구의 역사적 흐름과 특징, 그리고 전통한복의 형성과정과 미학적 관점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의복문화가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자 한다.

제1전시실에서는 복식연구 단행본이나 복식관련 전시유물 도록 등 현대 문헌을 통해 한복의 시대적 흐름과 특징을 개관하고, 계층이나 의례 등에 따르는 다양한 복식의 형태를 살펴보며, 직물의 종류 및 색과 문양, 한복의 맵시를 돋보이게 하는 각종 장신구, 그리고 이들을 만들어낸 전통 규방문화까지 일별해 볼 수 있다.


우리 옷은 어떻게 완성되었는가

한국 복식의 기원과 특징
우리 옷은 고유의 기본양식을 지키면서도 외래 복식을 받아들여 우리 생활양식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고유의 미의식을 표현한 전통한복 양식을 성립시켰다. 우리의 복식은 북방 유목민 계통의 영향과 자연지리 및 기후 조건에 맞게 발달하여, 관모, 저고리, 치마, 두루마기, 띠, 신발 등으로 구성된다. 전통복식의 변화과정은 시기적으로 상고, 삼국, 통일신라, 고려, 조선, 개항기로 나눌 수 있다. 시기별로 조금씩 다른 양식을 보이지만, 외래복식과 고유복식을 적절히 조화시켜 전통적인 고유색을 유지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반상(班常)을 구분짓는 조선의 복식
오늘날의 한복 양식은 조선시대 복식에 근거한다. 조선은 유교를 국시로 삼았기 때문에 예(禮)가 인간 생활의 규범이었고, 복식도 예를 표현하고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중히 여겼다. 그러나 양란 이후 상품 화폐경제가 본격적으로 발전하여 부(富)를 축적한 평민들은 적극적인 신분상승을 꾀하면서 상류계층의 복식 사치를 모방하게 되었다. 또한 실학이 태동하는 새로운 사회분위기에서 관복은 점차 한국화되었고, 일반 백성들의 평상복에도 변화가 생긴다.

초상화에 나타난 조선복식, 그 비움과 채움의 멋
조선시대 사대부의 초상화를 복식의 관점에서 보면, 정장을 한 관복(官服) 초상화와 평상복 차림의 야복(野服) 초상화로 나눌 수 있다. 야복 초상화는 성리학자들의 검박한 미감이나 단아한 모습을 담고 있어 조선의 간결하면서 격조 있는 미의식을 잘 보여 준다. 관복 차림의 초상화에는 왕족과 문무백관의 관복인 흑단령의 가슴과 등에 계급을 표시하는 도안을 수놓은 흉배(胸背)를 붙여 품계와 상하를 엄격하게 나타내었다.

개화기, 복식에 불어 온 변화의 바람
개화기에는 갑신정변, 갑오경장, 을미개혁, 대한제국의 성립 등으로 복식제도에 직접적인 변화가 있었다. 문무관의 복식은 모두 구미식(歐美式) 군복으로 바뀌었고, 사복으로는 궁민(宮民)의 차별 없이 겉옷이 모두 주의(紬衣: 겉에 입는 무늬가 있는 상복(上服))로 정착되었으며, 여성은 사회진출로 인해 장옷이나 쓰개치마를 벗게 되었고, 통치마가 등장하거나 양장(洋裝)을 착용하게 되었다. 




전시실 모습


우리 옷의 멋과 풍류

우리 옷 짓는 풍속
직조 및 염색 기술은 상고시대부터 발달하여 고려시대까지 그 전통이 계속되었으며, 특히 세마포(細麻布)와 저포(苧布)는 직조기술이 뛰어나 공물로서 중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고려 말에는 목면(木棉)이 전래되어 대중화함에 따라 우리나라 의복사상 일대 혁신을 가져다 주었으나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계급적 신분관념 때문에 상공업에 종사하는 자는 천시되어 의료(衣料)공업이 발달하지 못했다. 민간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시작된 공동길쌈의 풍속이 있었고 ‘물레잣기’와 ‘무명잣기’를 할 때에도 동네 아낙네들이 한집에 모여 능률적으로 ‘두레잣기’를 하기도 했다.

자연의 색을 담은 우리 옷
복식은 세계관을 나타낸다. 우리의 색채의식은 물리적 대상으로서의 색채가 아니라, 태극(太極)의 생성, 음양(陰陽)의 변화와 조합이라는 자연 생성의 원리에 바탕을 둔 오방위(五方位), 오정색(五正色: 청, 적, 황, 백, 흑)에서 출발한다. 오방정색에 근거하여 왕실, 사대부, 아동의 복색(服色)은 매우 화려하였던 한편, 신분의 구별을 위해 엄격하게 지켜졌던 복색금제(服色禁制)로 백색, 회색, 옥색과 황색은 금지되었다. 그러나 정신세계를 강조하는 유교적 가치관과 백색선호사상, 풍족하지 못한 생활 여건 등으로 사대부 이하 서민들은 백의를 주로 입었다.

한 땀 한 땀 소망을 담은 자수
자수 문양의 발달은 복식의 발달과 궤를 함께해 왔다. 자수는 장식성을 갖는 문양이라는 이면에 그 시대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소망과 기원이 담겨 있다. 남성용은 주로 장수, 입신출세, 선비의 기상, 권력, 힘, 군자의 절개 등을 상징하는 학· 호랑이· 돌· 해· 사슴· 매화· 소나무· 구름 등을 수놓았고, 여성용은 다산 多産, 다남 多男 등 생산적 역할과 관련된 소망을 모란· 연꽃· 나비· 꽃· 벌· 국화· 석류 등으로 표현했다. 또한 유아용은 장수, 부귀, 건강을 기원하는 모란· 학· 소나무· 연꽃· 복숭아 등을 수놓았다.

재주와 신명의 옷
우리의 복식은 그 자체의 예술성은 물론 예술적 표현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었다. 조선시대 악인(樂人)들의 의복은 조선시대 각종 의궤에서 보듯이 출신에 따라 엄격하게 구별되었다. 궁중무용에서 민속무용에 이르는 다채로운 무복(舞服)은 화려하고 고상한 궁중복식이나 서민들의 소박한 옷차림 등, 기존에 복식에서 출발하여 화려하게 장식되거나 해학미를 더하면서 변형되었다.

맵시를 더한 규방문화
옛 여인들은 옷의 맵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비녀나 노리개 같은 장신구로 몸단장을 마무리했다. 노리개는 단조로운 우리 옷에 화사하고 품위 있는 아름다움을 더해 줄 뿐만 아니라 염원을 나타내기도 하여 궁중에서부터 서민들까지 널리 사용되었다면, 양반 남성들은 상투빗과 살쩍밀이 등을 사용하여 상투를 틀고 격식에 맞게 의관(衣冠)을 차려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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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한복의 美 2015. 2. 16. – 7. 3. 연장전시]에 7개의 댓글

  1. 이상미 님의 말:

    한국복식을 공부하고 있는 한사람으로써 꼭 봐야 할 필독서 군요 보고 싶은 전시네요
    이런 전시를 기획하고 열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2. 김태환 님의 말:

    개관시간을 알 수 있을까요? 주말에도 여는지 여부와 입장료 및 관련 서적들을 구매할 수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 관리자 님의 말:

      김태환 님께,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개관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관람시간 월요일~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휴관일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관람료 개인 5,000원 / 단체(20인 이상) 3,000원
      (입장권 소지자에게는 기념 노트 증정)
      예약신청 전화 031-955-7020, 031-955-7000

      관련서적 구입 가능 여부는 현장에서 확인 가능하십니다. 일부 가능한 것도 있지만, 재고 확보가 어려울 경우 판매가 불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열화당 드림

  3. 안영실 님의 말:

    안녕하세요
    한복의 미 전시 포스터 이미지 파일은 따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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