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 쿠퍼

세실 쿠퍼[Alfred Cecil Cooper, 한국명 구세실(具世實)]은 영국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1907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1908년 대한성공회의 선교사로 우리나라에 와서 이십삼 년간 사역하다가, 1931년 6월 11일 영국 런던의 성바우로 대성당에서 주교로 서품되어 대한성공회 제4대 주교가 되었다. 주교 부임 직후 삼 개월 동안 삼십 개 교회를 순회하는 등 매년 삼사십 개 교회를 전도 순회했고, 사오백 명씩 견진성사(堅振聖事)를 베풀었다. 그 결과 불과 이 년 만에 신자가 이천오백 명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북한지역 선교에 주력하여 평양, 해주, 진남포, 연백 지역으로 교세를 확장했다. 그리하여 1930년대 후반에는 ‘성공회 신자 일만 명’에 이르는 부흥을 이루어내게 되었다. 한편, 세실 주교는 재임 이십오 년 동안 일제의 탄압과 육이오 전쟁 등으로 파란만장한 선교역정을 거치기도 했다. 1941년에는 제이차세계대전으로 영일동맹이 결렬되면서 다른 영국인 선교사들과 함께 한국에서 축출되었고, 육이오 전쟁 중이던 1950년 7월 18일에는 공산군에 체포되어 ‘죽음의 행진’을 이겨내고 전쟁포로 송환 때 모스크바에서 풀려나와 1953년 영국으로 귀환하였다가, 그해 11월 14일 대한성공회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