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

시인·한학자. 경상남도 창원 출생. 금강산 유점사(楡岾寺), 경상남도 백운산(白雲山) 등에 입산하여 수도 생활을 하였으며, 광복 후에는 동아일보사에 잠시 근무하다 대구·진해 등지에서 교편을 잡았다. 1960년대 이후부터는 동양고전과 불경번역사업에 진력하여 《고문진보(古文眞寶)》·《장자(莊子)》·《법구경(法句經)》·《한산시(寒山詩)》 등의 역서를 남겼다. 생애의 대부분을 산간이나 향리에서 칩거하면서 지속적이고 일관된 시세계를 견지하였다. 1929년 《문예공론(文藝公論)》에 시 〈잡영수곡(雜詠數曲)〉을 첫 작품으로 발표하였다. 1930년대에는 《시원(詩苑)》·《시인부락(詩人部落)》, 광복 후에는 《죽순(竹筍)》 등의 시 전문지에 동인으로 참여하였다. 시집 《청시(靑詩)》(1940)를 비롯하여 시전집 《올빼미의 노래》(1983), 장편 서사시 《큰 연꽃 한 송이 피기까지》(1984), 선시집(禪詩集) 《한 벌 옷에 바리때 하나》(1990), 수상집 《산거일기山居日記)》(1990) 등의 저서를 남겼다. 문학사적으로는 한용운(韓龍雲)에서 조지훈(趙芝薰)으로 이어지는 동양적 정신세계와 신석정(辛夕汀) 등의 불교적·노장적 시세계를 독자적으로 계승하였다는 의의를 가진다. 또한 말년에 간행한 《한국선시(韓國禪詩)》와 《한국한시(韓國漢詩)》는 그의 오랜 역경 사업이 한데 집약된 기념비적인 작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