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의예과를 수료하고, 같은 대학 국문과로 옮겨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국문과에서 박목월 선생에게 사사했으며, 당시 서사(敍事) 시인이 될 것을 암시받았다. 졸업 후 경향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서구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인류학이라는 학문이 있는 것을 알고 수소문 끝에 영남대학교 대학원 문화인류학과에 들어가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경향신문사에서 주로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였으며, 세계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거쳐 언론계를 떠난 뒤, 1997년부터 현재까지 인문학적 글쓰기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서울교육대학교, 영남대학교, 대구대학교 등에 출강했으며,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서 오랫동안 강의했다. 의사의 길을 마다하고 시인, 기자, 인류학자가 된 것은, 골수에 박혀 있는 한국인의 사대주의를 뿌리 뽑고, ‘문화적 독립’을 달성하는 데에 뜻을 두었기 때문이다. 첫 책 『무당 시대의 문화무당』과 『아직도 사대주의에』는 이를 잘 말해 준다.
예술인류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대표작 『한국 문화와 예술인류학』을 비롯하여, 『불교인류학』, 『종교인류학』, 『예술인류학, 예술의 인류학』, 『예술인류학으로 본 풍류도』, 『단군 신화에 대한 신연구』, 『굿으로 보는 백남준 비디오아트 읽기』 등 지은이는 지난 20여 년간 100여 권의 책을 펴냈다. 또한 월간 『현대시』에 「황색나부의 마을」로 시단에 등단하여 『해원상생, 해원상생』, 『시를 파는 가게』, 『대모산』, 『독도』, 『한강교향시』 등 10여 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1997년 현대시회 2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 서울문예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