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성직

호암 문일평 선생이 조선일보 등에 연재했던 예술 관련 글을 선별하여 엮었다. 고조선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음악가, 화가, 서예가, 시인 등 우리 예술가들에 관한 이야기 52편, 위대한 예술가나 작품에 얽혀 있는 로맨스 9편, 조선시대의 뛰어난 화가에 대한 열전 10편, 그리고 완당 김정희에 대한 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문에는 없던 도판을 첨가하고, 생경한 어휘에 풀이를 달아 독자들에게 친숙하도록 꾸몄다.

호암(湖岩) 문일평(文一平, 1888-1939)은 평북 의주 출생으로, 1920-30년대에 중등학교나 신문사에 적을 두고 주로 신문과 잡지에 천여 편에 이르는 계몽성 짙은 사화(史話)나 사론(史論)을 발표하여, 민중의 계몽과 민족문화의 우수함을 알리는 데 기여한,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사학자의 한 사람이다. 역사가로서 문일평의 주된 관심은 한국의 외교, 정치사와, 사적과 자연을 포함한 한국의 문화였는데, 이렇게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것은 민족의 장점을 발견하여 이를 민족의 미래 개척에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무엇보다도 그의 장점은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소화하여 이를 쉽게 표현함으로써 민족문화의 대중화에 힘썼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글을 읽으면 쉽게 우리 역사와 우리 예술의 전반을 이해할 수 있고, 또 그것에 대한 그의 애정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이번에 발간된 『예술의 성직』은 1929년에서 1937년 사이에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문일평의 예술 관련 글 네 편을 묶은 선집이다. 고조선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음악, 회화, 서예, 가요, 한시 등에 나타난 우리 예술의 아름다움을 작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서술한 「사상(史上)에 나타난 예술의 성직(聖職)」, 여옥(麗玉), 처용(處容), 공민왕(恭愍王), 황진(黃眞) 등 각 시대에 화제가 되었던 예술가와 그에 얽혀 있는 로맨스를 다룬 「예술과 로맨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십여 명을 소개한 「조선 화가지(畵家誌)」, 그리고 추사 김정희에 대한 평론인 「완당선생전(阮堂先生傳)」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역사를 빛낸 우리 예술가들’이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이 ‘문일평 예술가론’이다. 문일평은 우리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드러내고자 했으며, 무엇보다 이를 대중에게 쉽고 설득력있게 전달하려 했다. 격조와 대중성을 함께 아우르는 그의 글은 오늘날 읽어도 그 내용의 선구성과 수려한 문장에 감동을 받곤 하며, 탁월한 사안(史眼)과 민족예술에 대한 애정어린 숨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문일평 (저자)

호암(湖巖) 문일평(文一平, 1888~1939)은 평북 의주 출생으로, 한국 근대기의 대표적 사학자이다. 1910년 일본 메이지학원(明治學院) 중등부를 졸업했고, 1912년 와세다대학에서 정치학을, 1925년 동경제국대학에서 동양사학을 잠시 공부하면서 역사와 정치에 눈뜨기 시작했다. 1912년말 중국 상해로 건너가 동제사(同濟社)에 가담하고, 1919년 삼일운동 때 자신이 작성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등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이후 한국사에 대한 글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신간회(新幹會)와 조선물산장려회(朝鮮物産奬勵會) 등의 발기인이나 임원으로서 정치에 참여했다.
1920년대 후반부터 역사학의 대중화에 집중했으며, 1933년 조선일보사의 편집고문으로 취임하여 수많은 사화와 사론을 지속적으로 발표했다. <호암전집>(전3권, 1939) <호암사화집(湖岩史話集)>(1939) <소년역사독본(少年歷史讀本)>(1940) <한미오십년사(韓美五十年史)>(1945) 등이 그의 사후에 발간되었다.

1. 사상(史上)에 나타난 예술의 성직(聖職)
1. 여류 예술가 여옥(麗玉)
2. 악성(樂聖) 우륵(于勒)과 가야금
3. 악성 우륵과 위대한 그 예술
4. 악선(樂仙) 왕산악(王山岳)과 옥보고(玉寶高)
5. 백결(百結) 선생과 대악
6. 대악가(大樂家) 박연(朴堧)과 구악(舊樂) 정리
7. 화성(畵聖) 솔거(率居)와 황룡사(皇龍寺) 벽화
8. 여승(麗僧) 담징(曇徵)과 호류지(法隆寺) 벽화
9. 화가 이녕(李寧)과 〈예성강도(禮成江圖)〉
10. 공민왕(恭愍王)과 그의 회화
11. 화가 안견(安堅)과 〈청산백운도(靑山白雲圖)〉
12. 여류 명화(名畵)인 신사임당(申師任堂)
13. 동국산수(東國山水) 화종(畵宗)인 정선(鄭敾)
14. 화선(畵仙) 김홍도(金弘道)와 당시 화풍
15. 서도(書道)의 원조 신라 김생(金生)
16. 신라 명필 김육진(金陸珍)
17. 고려 명필은 누구인가
18. 승(僧) 탄연(坦然)과 학사(學士) 홍관(洪灌)
19. 행촌(杏村) 이암과 유항(柳巷) 한수(韓脩)
20. 안평대군(安平大君)과 한석봉(韓石峯)
21. 윤백하(尹白下)와 이원교(李圓嶠)
22. 서도 대가 김추사(金秋史)
23. 각간(角干) 위홍(魏弘)과 『삼대목(三代目)』
24. 융천사(融天師)와 「혜성가(彗星歌)」
25. 처용랑(處容郞)과 「처용가(處容歌)」
26. 「정과정(鄭瓜亭)」과 가사
27. 명기(名妓) 황진(黃眞)과 그 시조
28. 정송강(鄭松江)과 윤고산(尹孤山)
29. 박노계(朴蘆溪)와 그 시가
30. 이조 후기 작가들
31. 동국(東國) 문종(文宗)인 최고운(崔孤雲)
32. 고려 시인 정지상(鄭知常)
33. 자유시인 이규보(李奎報)
34. 시계(詩界) 정종(正宗) 이익재(李益齋)
35. 여말(麗末) 거벽(巨擘) 이목은(李牧隱)
36. 권양촌(權陽村) 과 제 작가
37. 서사가(徐四佳)와 김점필
38. 읍취헌(相翠軒)과 제 명가
39. 사가(四佳) 이후 사가(四家)
40. 중기 명가(名家) 삼당(三唐)
41. 규방(閨房) 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
42. 권석주(權石洲)와 이동악(李東岳)
43. 선인(宣仁) 시단(詩壇) 거성(巨星)
44. 김삼연(金三淵)과 신청천(申靑泉)
45. 불우의 평민시인
46. 박연암(朴燕岩)과 사가(四家) 시풍
47. 대시인 신자하(申紫霞)
48. 이우선과 정수동(鄭壽銅)
49. 김운양(金雲養)과 이영재(李寗齋)
50. 조선 말엽 삼시인(三詩人)
51. 한시여화(漢詩餘話)
52. 여한십대가(麗韓十大家)

2. 예술과 로맨스
1. 곽리자고의 애가(哀歌)와 여옥(麗玉)의 「공후인」
2. 개운포(開雲浦)의 풍류아 처용(處容)의 가무

⑴ 신라 헌강왕(憲康王)이 총애
⑵ 간부(奸夫) 앞에서 일장가무(一場歌舞)
⑶ 금리(衾裡)의 사각(四脚)을 영탄한 가요

3. 백제 가요의 쌍벽인 「서동가(薯童歌)」와「정읍사(井邑詞)」
4. 고구려의 희귀한 가사 없는 「명주가(溟州歌)」
5. 송(宋) 휘종(徽宗)을 경탄케 한 이녕(李寧)의 〈예성강도(禮成江圖)〉

⑴ 숭악과 예성강(禮成江)의 자연미
⑵ 인종(仁宗)은 중국 명화(名畵)로 속아
⑶ 찬사(讚辭)는 외교적 사령(辭令)이 아님

6. 선예술로는 〈예성강도〉, 음으로는「예성강곡(禮成江曲)」
7. 연애에 도취하였던 공민왕의 예술

⑴ 왕비 사후의 황일(荒逸)한 그 여생
⑵ 왕비 사후에 곡진추선(曲盡追善)
⑶ 지보(至寶)로운 그 서화의 신품유묵(神品遺墨)

8. 양녕대군(讓寧大君)의 염화(艶話)와 안평대군(安平大君)의 풍류

⑴ 성주(聖主) 세종의 은덕
⑵ 명사(明使) 예겸(倪謙)도 좌청우촉(左請右囑)
⑶ 수성(須城) 명기(名妓) 정향
⑷ 소복청상(素服靑孀)은
⑸ 대군의 애(愛)의 보금자리

9. 재색(才色)이 쌍절한 천고 명기 황진

⑴ 노류장화(路柳墻花)가 된 원인
⑵ 청일(淸逸)한 정조, 소탈한 성격
⑶ 지족노선(知足老禪)과 화담(花潭) 선생
⑷ 그 모(母) 현금(玄琴)과 황(黃) 진사(進士)

3. 조선 화가지
1. 안견(安堅)과 그의 일품
2. 최경(崔涇)과 강희안(姜希顔)
3. 사임당(師任堂) 신(申)씨
4. 김시와 삼절(三絶)
5. 이경윤(李慶胤)과 이정(李楨)
6. 이징(李澄), 조속(趙涑), 김명국(金明國)
7. 윤두서(尹斗緖)
8. 화종(畵宗) 정선(鄭敾)
9. 화선(畵仙) 김홍도(金弘道)
10. 장승업(張承業)
4. 완당선생전(阮堂先生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