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주로 19세기 후반과 20세기의 모더니스트 미술에 초점을 맞추는 저자는, 19세기 후반 마네에 의해 드러난 고전적 미술형태에 대한 회의론과 자의식을 모더니스트 전통의 유래로 보고, 이후 모더니즘이 현대의 대표적 미술로 확립되는 근거를 찾는다. 동시에 하나의 미술적 실천으로서의 모더니즘뿐만 아니라 비판적 전통이나 견해의 측면도 면밀히 살핀다. 특히 일반적인 모더니스트 비평의 입장에서는 대립적인 것으로 간주되던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관계가 궁극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대목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현대화(modernisation), 모더니티(modernity) 그리고 모더니즘(modernism). 현대세계와 그 문화에 대한 논의는 이 세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현대화는 산업혁명 및 그 영향과 관련된 일련의 기술적 경제적 정치적 발전을 의미하고, 모더니티는 그러한 발전의 결과로 나타난 사회적 조건과 경험의 방식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 본래 이 용어는 일반적으로 진보에 대한 믿음과 기존의 생각 및 전통적 가치에 대한 건강한 회의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다. 좀더 좁은 의미에서 보자면, 모더니스트 경향은 대개 지난 백오십 년간의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 및 최고의 업적과 연관되었다. 그리고 백여 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 1960년대초, 모더니즘은 미술의 경향뿐 아니라 비평적 경향과 전통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의미가 한층 복잡해졌다. 즉 비평가 그린버그의 이론과 판단에 적합한 방식으로 제시되고 재현되는 경향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된 것이다.

이 책은 주로 19세기 후반과 20세기의 모더니스트 미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 찰스 해리슨은 19세기 후반 마네의 회화가 대중에게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드러난 고전적인 미술형태에 대한 회의론과 자의식을 모더니스트 전통의 유래로 보고, 이후 모더니즘이 현대의 대표적 미술로 확립되게 되는 근거를 찾는다. 동시에 그는 하나의 미술적 실천으로서의 모더니즘뿐만 아니라 비판적 전통이나 견해의 측면도 면밀히 살핀다. 특히 일반적인 모더니스트 비평의 입장에서는 대립적인 것으로 간주되던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관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러한 대립이 궁극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부분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모더니즘의 시작부터 오늘날까지의 전개과정과 그것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구체적인 작품과 비평가들의 글들을 통해 검토함으로써, 복잡하고 다양한 모더니즘의 여러 의미들을 명확히 이해하도록 돕는다.

옮긴이의 말

미술사에서 모더니즘은 19세기 중엽의 프랑스 회화로부터 한 세기 후의 미국 추상미술까지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백여 년 이상의 시기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그 의미 자체도 시기별로 차이를 보인다. 그것은 본래 주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인간 경험의 변화와 관련된 서구문화의 특징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점차 현대문화의 지배적 경향, 즉 모던 아트를 고전적이고 보수적인 미술과 구분짓는 태도나 경향을 가리키는 말로 구체화했다. 이후 여기에 미술의 경향이나 전통이 아니라 비평의 경향과 전통을 가리키는 의미가 추가되었다.

저자 찰스 해리슨은 이처럼 광범위한 시기와 다양한 의미를 포괄하는 모더니즘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시기별로 대표적인 작품을 선정하고, 그것을 둘러싼 역사적 비평적 맥락을 세심하게 고려한다. 특히 그는 클라이브 벨, 로저 프라이, 클레멘트 그린버그와 같은 비평가들의 글에서 미적 반응이 일상적 욕구나 사회적 관심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는 핵심적 주장을 뽑아내어, 그것을 구체적 작품과 결부시킴으로써 모더니즘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그는 긴 시간적 격차를 줄이고 마네의 초기 구상적 모더니즘과 루이스의 완전한 추상적 모더니즘을 연계시킬 수 있는 관점을 찾으려 한다.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대립을 해소시키려는 이러한 시도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힐 수 있다. 한편 저자는 피카소의 콜라주, 곤살레스의 용접조각, 그리고 스미스와 카로의 조각에 이르는 현대조각의 흐름을 모더니스트 이론에 견주어 살펴본 뒤, 회화 위주로 전개된 모더니즘 이론이 조각에 적용될 경우 조각의 확장가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다. 모더니즘이 ‘단지 역사적으로 특수한 문화의 형태’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아직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인가 하는 열린 질문으로 끝맺는 이 책은, 저자가 그 동안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온 모더니즘이라는 주제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찰스 해리슨 (저자)

영국 개방대학의 미술사와 미술이론 교수이다. 모더니즘 이론과 1950년 이후의 미국와 유럽 미술에 관한 연구를 해왔고, 현재는 개념미술에 관해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Mordernism in Dispute>(1993, 공저), <Conceptual Art and Painting: More Essays on Art and Language>(2002)가 있다.

저자/역자의 다른 책들

정무정 (역자)

홍익대 미술사학과 대학원 및 뉴욕시립대학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홍익대, 서울대, 숙명여대에서 강의했다. 2006년 현재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사학위 논문으로 ‘추상표현주의, 앵포르멜, 그리고 한국현대미술 1945-1965′(Abstract Expressionism, Art informel and Modern Korean Art, 1945-1965)를 발표했으며, ’1970년대 후반의 한국 모노크롬 회화’, ‘프랭크 스텔라의 1960년대 작품 연구’, ‘추상표현주의와 정치:수정주의 관점 다시 읽기’, ‘추상표현주의와 한국 앵포르멜’, ‘한국전쟁과 서구 미술’ 등의 연구논문이 있다.

저자/역자의 다른 책들

1. 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
2. 모더니스트 전통
3. 자의식과 회의론
4. 효과와 감각
5. 의미있는 형식
6. 원시와 순수
7. 이차원적 방식
8.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재고
9. 조각, 배타성, 그리고 포스트모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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