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 포베라

‘아르테 포베라’는 1967년 비평가 제르마노 첼란트가 만든 용어로, 1960년대 후반 미술시장의 상업적 압력에 대항하는 이탈리아 미술가들에 의해 일어난 조형운동을 의미한다. 이 운동은 일상적 사건에 바탕을 두고 이에 대한 시적인 표현을 얻기 위해 가장 단순한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손질과 배치를 최소화한 삼차원적 미술작품을 만들어냈다. 루치아노 파브로, 줄리오 파올리니 등의 이탈리아 미술가들이 이 운동에 참여했고, 그후 이 용어는 조각과 설치미술, 대지미술, 행위예술을 포함한 폭넓은 활동범위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었다. 간결하고 쉽게 씌어진 이 책은, 국내에 아르테 포베라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최초의 책이다.

아르테 포베라는 1967년 평론가 제르마노 첼란트가 처음으로 만들어낸 용어로, 일상의 시간에 기반한 시적(詩的) 언급을 창출하고자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탈리아 미술가들을 기술하기 위해 창안되었다. 미술시장의 상업주의, 미국 미니멀리즘과 팝 아트의 우세에 대항하는 이 미술운동의 작품들은, 새로운 재료를 탐구하려는 강렬한 욕망을 표현한다. 아르테 포베라를 통해, 이제 미술은 어떠한 재료로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를테면 생물, 대지의 산물(産物), 산업적으로 생산된 재료, 습기, 소리 혹은 에너지로도 미술작품이 가능했다. 집단적 현상으로서 주목받는 아르테 포베라에는, 알리기에로 보에티, 야니스 쿠넬리스, 마리오 메르츠, 마리사 메르츠, 줄리오 파올리니, 주세페 페노네,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와 같은 뛰어난 개개의 미술가들이 속해 있었다. 로버트 럼리의 이 연구서는 풍부한 도판과 미술가들과의 개인적인 인터뷰를 통해 아르테 포베라에 대한 읽기 쉽고 간결한 해석을 제공한다.

옮긴이의 말

아르테 포베라는 이른바 반미학적인 재료의 물질적인 본성을 탐구함으로써 기존의 문화체계와 예술 개념을 해체하여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던 이탈리아의 전위적 미술운동이다. 루치아노 파브로, 조반니 안셀모, 마리오 메르츠, 야니스 쿠넬리스,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등이 참여한 이 미술운동은 이탈리아의 미술평론가 제르마노 첼란트가 이탈리아 아방가르드의 부활을 주창하며 시작되었고, 1967년에서 1972년까지 로마와 토리노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럼리는 미술가, 평론가, 큐레이터와의 광범위한 인터뷰와 연구자료들을 바탕으로 아르테 포베라의 발생과 진화과정을 면밀히 추적하는 한편, 개별 미술가의 작품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이 운동의 다양한 양상과 역사적 의의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그는 공간과 인식의 문제, 과정 및 에너지와 관계된 다양한 재료의 도입, 언어사용과 정체성의 문제 등을 아르테 포베라를 이해하는 주요한 화두로 상정하고, 개별 주제를 대표하는 미술가들의 작업을 세심하게 분석한다. 이같은 럼리의 연구는 재료주의로 단순하게 기술되거나 이탈리아식 미니멀리즘으로 그 역사적 중요성이 축소 평가되어 왔던 아르테 포베라의 미술사적 입지를 복원하는 데 기초적이며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다. 특히, 사라 루카스, 가브리엘 오로즈코, 데미언 허스트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전 세계의 미술가들에게서 아르테 포베라의 영향을 감지한 점은 매우 흥미로운데, 이는 아르테 포베라에 대한 재평가의 당위성을 부여하고 이후 연구의 활성화를 기대하게 하는 까닭이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아르테 포베라 전문서인 이 책은, 연구자와 일반인 모두에게 이 운동에 관한 유용하고도 풍성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실험적인 방식으로 미술의 개념을 혁신함으로써 현대미술의 영역을 확장했던 아르테 포베라 입문은, 난해한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로버트 럼리 (저자)

20세기 이탈리아 문화사를 전공했다. 2006년 현재 런던대학(ULC)에서 이탈리아 문화사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The Museum Time Machine>, <Italian Cityscapes>(공저) 등이 있다.

박미연 (역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학예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현재 이화여대, 국민대에서 현대미술사를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아르테 포베라>가 있다.

1. 운동과 비평
2. 장소와 공간
3. 재료, 에너지, 그리고 과정
4. 언어, 정체성, 유희
5. 아르테 포베라 이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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