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

무의식을 통한 의식의 교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인 것들과 소통하고자 한 초현실주의는, 1920년대초 파리에서 브르통, 수포 등 소수 지식층에 의해 시작된 모험이었다. 이 책은 지적 정신적 운동으로 시작한 초현실주의가 하나의 미술운동으로 전개되어 가는 과정, 유럽 대륙과 영국, 미국, 멕시코, 일본 등지까지 뻗어나간 이 운동의 국제적 성격, 뮤즈로서뿐 아니라 독자적인 미술가로서 여성의 위치, 영화와 연극, 패션과 광고에까지 미친 초현실주의의 광범한 영향력을 상세하게 분석한다.

초현실주의는 1920년대초 파리에서 앙드레 브르통, 루이 아라공, 필리프 수포 등 소수의 지식층에 의해 시작된 모험이었다. 이성에 대한 서구의 확신을 조롱하고, 현대 삶의 복합성을 안이하게 분류, 범주화하는 데 대한 반감을 공유함으로써 다다는 초현실주의의 전조가 되었다. 그러나 초현실주의는 무의식을 통한 의식의 교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인 것들과의 소통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창조성에 대해 탐구함으로써 다다의 파괴적인 무정부주의와 구분된다. 이 책은 지적 정신적 운동으로서 시작한 초현실주의가 하나의 미술운동으로 전개되어 가는 과정, 유럽 대륙과 영국, 미국, 멕시코, 일본 등지까지 뻗어나간 이 운동의 국제적 성격,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저술을 비롯해 이 운동에 끼친 당대의 지적 영향, 뮤즈로서뿐 아니라 독자적인 미술가로서 여성의 위치, 영화와 연극, 패션과 광고에까지 미친 초현실주의의 광범한 영향력을 개별 작가들과 작품들을 통해 상세하게 분석한다.

옮긴이의 말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도 문학과 미술을 비롯한 여러 예술 분야에서 초현실주의에 관한 저술과 번역 작업이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이 책만큼 짧은 분량으로 초현실주의에 대해 일목요연하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꼬집어 서술해 놓은 책은 찾기 힘들다. 그래서 분명 개론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깊이있는 연구논문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 하겠다.

저자는 우선 초현실주의 운동이 현대 미술사에서 점하고 있는 위치를 특히 바로 이전의 다다와 연관지어 서술하며 그 역사적인 의미를 파헤치려 한다. 그런 다음, 초현실주의를 형성하는 중요한 두 개의 기반을 골자로 이 운동에 대해 본격적으로 피력하는데, 앙드레 브르통이 주장한 ‘마음의 순수한 자동작용’과 프로이트 이론에 입각한 ‘꿈 이미지’가 그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초현실주의에서 여성은 어떤 존재인지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으며, 이 운동의 국제적인 성격 및 영화나 연극을 비롯해 다방면에 두루 나타나고 있는 영향력까지 거론한다.

브르통은 생각과 말이란 상호의존적이어서 불완전하게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무의식의 순수한 창조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믿었다. 이것은 번역의 한계를 꼬집는 말로서도 유용하다고 본다. 전혀 계통이 다른 두 개의 언어로 완벽하게 하나의 코드를 만들어내는 일이란 사실 불가능하다. 다만 가능한 한 가장 비슷한 의미를 찾을 뿐이다. 다행히 번역이란 자신의 생각을 받아쓰는 창조 행위가 아니라 저자의 생각을 쫓아가야 하는 긴 여행이므로, 브르통과 같은 거창한 걱정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 단지 안내자인 저자가 누구냐에 따라 여행의 의미가 달라질 뿐이다.

나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안내자를 만났다. 초현실주의에 대해 다시 정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또 구체적인 작품 설명 부분에 이르러서는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력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런 기쁨을 독자들도 같이 누렸으면 한다. 역자가 아니라 저자의 안내를 받으면서….

국제화 사회의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이곳 캐나다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전혀 알아듣지 못할 각 나라의 언어를 들으며 브르통의 생각과 말을 되새긴다. 초현실적인 환경 속에서 『초현실주의』를 번역하면서….

피오나 브래들리 (저자)

리버풀의 테이트 갤러리와 런던의 헤이워드 갤러리 큐레이터를 역임했다. 현재 에든버러 프루트마켓 미술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Salvador Dali : A Mythology>, <Lisa Milroy> 등이 있다.

김금미 (역자)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영어 교사로 재직 후 이화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 논문「로버트 라우셴버그의 콤바인 회화 연구: 회화 개념의 확장」(1985)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브리태니커 백과 사전의 미술 분야와 <서양 미술 대전집>(총 21권, 중앙일보사)의 책임 번역 및 교열을 맡았으며 <20세기 미술의 발견 – 코코슈카>, <옥스퍼드 20세기 미술사전>(공역) 등 미술 관련 번역을 담당했다. 계원조형예술대학에서 강의한 후 현재는 캐나다 유학 중이다.

서론

1. 번갈아 서로 덮치는 두 물결처럼-초현실주의와 다다
2. 초현실주의(남성명사), 마음의 순수한 자동작용-초현실주의의 무의식적 자동작용에 의한 이미지
3. 구체적이고 비합리적인 이미지-초현실주의의 꿈 이미지
4. 나는 그 여자를 보지 못한다-초현실주의와 여성
5. 초현실주의 활동 또는 초현실주의란 무엇인가-영국과 미국의 초현실주의
6. 눈에 요구되는 충돌-초현실주의 공연과 연극 및 영화

초현실주의의 유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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