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이란 무엇인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조각예술을 통관하면서, 조각예술의 특질과 한계를 역사적, 발생론적, 미적 관점에서 논한 허버트 리드의 조각 이론서. 저자는 조각예술 발전의 초기 단계부터, 건축에 종속되어 왔던 조각이 다른 인접예술, 즉 회화나 건축과 원리적으로 어떤 점에서 다르며, 또한 이 예술이 본래 어떠해야 했는가를 적절한 도판과 함께 제시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조각예술에 대한 심미안을 갖게 해줄 것이다.

이 책 『조각이란 무엇인가』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예술을 통관하면서, 조각예술의 특질을 역사적, 발생론적, 미적 관점에서 논한 허버트 리드의 조각 이론서이다.

과거, 조각은 건축이나 회화와 같은 인접예술의 법칙에 종속되어 왔으며, 조각예술의 본질적 특성과 내재된 자연성에 대한 각성과 추구는 현대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는데, 건축이나 회화, 나아가 심리학과 교육학 등의 여러 학문을 두루 섭렵한 허버트 리드는, 이 책을 통해 풍부한 지식과 깊이있는 철학으로 과거에서 현재까지 조각예술의 특질을 명쾌하게 구명할 뿐만 아니라, 조각의 역사적 기원과 발달과정을 입체적으로 서술해 나간다.

이 책은 크게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표지석과 부적」에서는 인류 최초 조각의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는 표지석(標識石)과 부적(符籍)을 통해 조각예술 발생의 기원과 그 역사적, 이론적 배경을 고찰하며, 2장 「인간의 형상」에서는 자신의 실존을 형상화하기 위해 조각을 필요로 했던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와 또한 그것이 인류역사를 통해 어떠한 형태로 끈질기게 구현되어 왔는가를 밝힌다. 3장 「공간의 발견」은 조각가에게 필수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의 개념적 특성과 ‘촉각예술’로서 조각이 가지는 특성을, 4장 「양감의 구현」에서는 조각의 본질적 특징인 ‘양감’이, 로댕을 비롯한 현대 조각가들의 깨우침으로 인해 어떠한 식으로 조각 속에 적용되어 조각예술 발달에 획기적 진전을 이루었는가를 기존 조각의 특성과 비교하여 해설하고 있다. 5장 「운동의 환영」에서는 보통 ‘정적인 것’을 그 원리로 하던 기존의 조각이, 생명의 보편성인 역동의 원리로 대치되는 현대조각의 강한 흐름을 설명하고, 6장 「빛의 충돌」은 조각의 형태를 왜곡시키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던 ‘빛’의 존재를, 현대 조각가들이 치밀하게 연구하고 개발하여, 광선이 오히려 조각의 특성에 이용되고 마침내 조각의 일부로 조화를 이루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이같은 조각예술의 발생과 역사 그리고 예술로서의 특질 등에 대한 논의는, 인류 조각사에 거대한 업적을 남긴 조각작품에 대한 도판 247컷과 함께 서술되어 독자를 더욱 설득력있게 이끌고 있는데, 이런 인류가 남긴 위대한 조각물들을 가리켜 ‘인류 영혼의 영원한 방랑길에 우뚝 서 있는 이정표’라고 한 허버트 리드의 말은 매우 인상적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이 책은 적절한 도판을 제시하여 조각예술의 심미안을 갖게 하려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듯이, 이 책 『조각이란 무엇인가』는 일반 독자들에게 조각예술의 이해와 감상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충실한 입문서가 될 것이며, 나아가 조각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 본질적 성찰과, 미래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튼실히 해낼 것이다.

허버트 리드 (저자)

1893년 영국 오크셔에서 태어났다. 청년 시절에 블레이크와 브라우닝의 영향을 받아 시인이 되었다. 1차 세계대전에 출정했다가 귀국한 후,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 부관장으로 일하면서 스테인드글라스와 도자기를 취급했다. 이때 소장품 해설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1929년부터는 케임브리지대학, 에든버러대학, 리버풀대학, 하버드대학 교수를 지냈다. 그후 시작(詩作)과 문예비평, 교육이나 정치에 대한 발언과 함께 미술사 연구와 비평에 주력하여,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전위예술운동의 선구자로서 업적을 남겼다. 대표작으로 <벌거벗은 용사>(시집), <예술의 의미>, <아나키즘의 철학>, <이콘과 이데아>, <모순적인 경험>(자서전) 등이 있다.

이희숙 (역자)

1943년 경기도 고랑포(高浪浦) 출생으로, 서울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교육대학원을 거쳐 뉴질랜드의 빅토리아 대학에서 1976년부터 2년간 수학했다. 이후 중앙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교대 교수로 있다. 1993년 <시와 시학> 봄호를 통해 문단에 등단했고, 시집으로 <죄짓듯 시를 지으며>가 있으며, 옮긴책으로 <미술과 상징> <앙리 마티스> <조각이란 무엇인가>가 있다.

서문

제1장 표지석과 부적
제2장 인간의 형상
제3장 공간의 발견
제4장 양감의 구현
제5장 운동의 환영
제6장 빛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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