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핍한 시대의 희망, 영화

이 책은 한국전쟁으로 모두가 물질적 심리적으로 피폐했던 1950년대에 초점을 맞추어, 당시 한국의 잡지에 실렸던 영화광고 428컷을 골라 실을 자료집이다. 책 첫머리에서는 영화평론가 김종원이 당시 영화계 조류를 「1950년대 영화 이야기」라는 글에서 설명해 주고, 많은 수의 광고들에 접근하기 쉽도록 마련한 영화 찾아보기, 한국영화 외국영화의 감독 배우 찾아보기가 함께 있다.

얼마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복고풍이 거리의 최신 패션이 되었고, 텔레비전 프로마저 이러한 옛 향수를 자극하는 테마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거진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에게 그때 그 시절이 다시 친근하고 그립게 다가오는 것은, 비록 가난했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더 작은 것에 감동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모인 1950년대 영화광고들을 한장한장 넘기는 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덮어둔 어린 시절 사진들을 꺼내보며 짓는 미소를 머금게 된다. 영화평론가 김종원은 이 책을 대하고 난 느낌을 이렇게 쓴다.

“비 개인 뒤의 시야처럼 명료하게 드러나는 저 보릿고개의 50년대. 그것이 비록 완벽한 것이라 할 수 없다 해도 당시의 사회정서, 언어, 문화, 생활이 박동하는 숨결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마치 오래 전 찢겨 달아난 소중한 자화상의 한 조각을 어렵게 얻은 것과 같은 감회, 거기에는 한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 있었다.”

이 책을 펼치면 그 시절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영화계 조류를 「1950년대 영화 이야기」가 설명한다. 그리고 많은 수의 광고들에 접근하기 쉽도록 마련한 영화 찾아보기, 한국영화 외국영화의 감독 배우 찾아보기가 있다. 사백이십팔 개의 각 광고들은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그 자체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에, 한 면에 하나씩 시대 순으로 배치했고, 그 중간중간에 해당 잡지에서 발췌한 영화관련 기사들을 두어 그 시대의 세밀한 이해와 재미를 더해 주고자 했다.
누구나 자료의 소중함을 강조하면서도 우리 사회는 그것을 한자리에 모으는 작업에는 소홀했다. 이런 현실에 문제의식을 갖고 ’1950년대’ ‘우리잡지’ ‘영화광고’라는, 작고 독특한 테마에 눈을 돌려, 그것으로 한 시대의 역사를 보여주고자 했다. 이를 통해 잡지사적(雜誌史的) 측면에서는 당시 활발히 발간된 『주간희망』 『여원』 『신태양』 등의 잡지들의 종류와 성격을, 영화사적(映畵史的) 측면에서는 50년대 영화 기획의 방향과 장르의 선호도, 감독과 배우 들의 활약상, 극장의 분포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사백여 개의 광고들의 타이포그래피, 선전문구, 디자인을 통해 그 시대의 언어습관, 정서, 분위기 등을 느낄 수 있어 사회학의 생생한 일차자료가 된다.

이 책을 엮으며
Introduction

1950년대 영화 이야기 -김종원
1950년대에 상영된 영화 찾아보기
1950년대에 상영된 한국 영화의 감독, 배우 찾아보기
1950년대에 상영된 외국 영화의 감독, 배우 찾아보기

1950년대 우리 잡이에 실린 영화광고 (총 428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