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균 작품집

수채화만을 그려 온 ‘광주의 화가’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수채화가’ 강연균이 그림인생 45주년을 맞아 2000년대에 그린 작품 70여 점과 이전 작품 및 스케치 35점, 문학평론가 김우창과 소설가 문순태의 글을 함께 묶어 펴낸 두번째 수채화 작품집.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한결같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깃들인 진실에 주목하여 얻어진 것들로, 자연의 원래 모습과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진정성이 크게 훼손된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에서 그려진 것들이다. 작가로서의 고민이 한층 심화되어 나타난 이번 작품집은, 자연과 사물에 대한 통찰력, 작가적 연륜으로 표현한 정물, 풍경, 누드 등에서 대가(大家)다운 미의식이 한껏 발휘되어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깃들인 진실
45년째 수채화만을 고집해 오고 있는 ‘광주의 화가’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수채화가’ 강연균(姜連均, 1941- )이 2000년대에 그린 최근 작품 70여 점으로 자신의 두번째 수채화 작품집을 펴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한결같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깃들인 진실에 주목하여 얻어진 것들로, 그는 우리 자연이 인공적인 덧칠로 본디 모습을 잃어버려, 자연의 원래 모습과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진정성이 크게 훼손된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에서 이 작품들을 그렸다고 한다. 삶의 고달픔을 상기시켰던 ‘떡장수 할머니’ 그림들과, 우리의 역사와 전통이 잊혀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 하며 그렸던 ‘고부’ 연작, 그리고 왜곡된 이 땅의 진실을 그림으로 알리고자 한 ‘하늘과 땅 사이’ 연작 등 1980-90년대에 그가 그려 온 수채화들의 면면을 돌아볼 때, 이번 작품들 역시 이전 작품들의 연장선상에서 한층 심화된 작가로서의 고민이 깃들인, 그리고 그의 그림인생 45년째인 만큼 세상을 보는 안목, 자연과 사물에 대한 깊은 통찰력, 작가적 연륜 등에 의해 달성된 대가(大家)다운 미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대상이 내게 감동으로 다가와야 그린다”
1993년 대성황을 이루었던 광주와 서울에서의 개인전 이후, 강연균은 근 십오 년 동안 한번도 전시를 갖지 않았다. 민예총 공동의장, 광주시립미술관장, 광주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 등 중책을 맡아 민중미술운동과 사회문화운동에 헌신해 왔던 터라 그림은 잠시 접어 두고 있지 않았나 하는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강연균은 단 한번도 그림을 중단한 적이 없었다. 그 동안 그는 이 책에 실린 ‘정물’ ‘풍경’ ‘누드’ 등 화가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그렸을, 그래서 어쩌면 시시하기 짝이없는 소재들일지도 모르는 것들에 집착해 왔다. 하지만 그는 “대상이 내게 감동으로 다가와야 그린다”고 단언한다. 그 동안 그의 소재들이었던 기층민들의 삶, 역사와 정서, 고향 광주 등 비교적 한정된 범주의 것들이 자연이라는 더 넓은 세계로 옮아간 것뿐이다. 그 자연이 그에게 감동으로 다가왔기에 그의 수채화들은 한결같이 생명력 넘치는 색으로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다.

‘감각적 충일감’ 그리고 ‘리얼리즘의 내면화 작업’
강연균의 이전 작품들과 더불어 최근작들에 대해 심미적 관점으로 접근한 문학평론가 김우창은 이 책의 서두에 실린 「사물과 서사 사이」에서, 강연균의 수채화를 통해 ‘사물과 서사’ ‘감각과 지각’ ‘색채와 형상’ 등 미의 본질적 영역을 깊은 통찰과 사유로서 파헤치고 있다. 그는 “강연균 화백은 사물의 세계에 충실하다. 그리고 그것을 기린다. 우리는 그를 통해 다시 한번, 먼지와 죽음과 비탄의 그림자에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움을 확인하게 된다”라는 말로 끝맺고 있는데, 그가 강연균 화백으로부터 그림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듣지 않고 쓴 글임을 감안하고 읽어 내려가다 보면, “대상이 내게 감동으로 다가와야 그린다”라는 화가의 말이 그의 문장과 자연스럽게 교차된다.한편 책 말미에는 강연균의 최근작을 중심으로 그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해 쓴 소설가 문순태의 「끊임없는 리얼리즘의 내면화 작업」이라는 작가론이 실려 있다. 그는 강연균이 오래 전부터 색채를 통해 형태를 파악하여 생명력이 넘치는 투명함과 리듬감과 속도감을 구현했음을 강조하면서, 나아가 “점액질 한의 빛깔, 상처 깊은 역사, 어둡고 고통스러운 삶까지도 색깔로 표현”해냈으며, “이미 색채가 갖고 있는 모든 감각적 아름다움을 완전히 체득하고 그것을 가장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표현해내고 있다”고 쓰고 있다. 그리하여 강연균의 작품들은 “본질적으로 일관되게 회화적 골격을 관통하고 투명수채를 견지하면서도 투명수채화가 주는 회화성, 즉 회화의 새로운 미의식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끝으로, 강연균이 “바람이 불든 눈이 내리든 자연의 현장 속에서 풀내음과 새소리를 들으며 몇날 며칠 그곳 현장에서 그림을 완성해내는 철저한 리얼리스트로서 이 시대의 마지막 남은 사생작가인지도 모른다”라고 표현한 문순태의 글은, 45년간을 수채화가로서 걸어온 그의 그림인생을 잘 대변 주고 있다.

강연균 (저자)

강연균(姜連均)은 1941년 전남 광산에서 태어나, 조선대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여러 단체전에도 작품을 다수 출품했다. 전남일보사 문화부 기자를 거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공동의장, 광주시립미술관 관장을 지냈다. 소묘화집 『덧칠하지 않은 나의 얼굴』 『강연균 작품집』 등을 냈다.

저자/역자의 다른 책들

김우창 (글쓴이)

문순태 (글쓴이)

사물과 서사 사이 / 김우창
Objects and Narratives: Kang Yeongyuns Paintings / Kim Uchang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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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균 연보

작품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