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테레사 작품집 1978-2010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 김테레사의 첫 작품집.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 재학시절의 드로잉부터 최근까지 삼십여 년에 이르는 주요 작품을 한 권에 담았다. 한국적인 색감과 소재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추상화를 비롯해, 움직이는 대상의 생명력있는 모습을 포착한 발레리나, 투우사, 말, 피에로 연작 등 주요 작품 이백여 점이 수록되어 있다.

아름다움의 근원을 찾는 순례자, 김테레사

육십년대 말 한국사진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강렬한 색감이 선명하게 드러난 컬러사진이 본격적으로 공모전에 등장했고, 또 여성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당시 대학원생이던 김테레사(Kim Theresa, 김인숙, 1943- )는 권위있는 「동아사진 콘테스트」에서 1968년과 1969년 연이어 특선을 수상하며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김테레사는 숙명여대 사진동아리 숙미회(淑美會)에서 사진을 익히며 운명인 듯 카메라에 빠져들었고,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데뷔한다. 두 번의 개인전을 치른 후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김테레사는 그곳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찍으며 사진 작업을 이어 나갔고, 한편으로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회화를 배우면서 화가로서의 작품을 시작했다. 화가 김테레사는 아홉 차례 개인전을 열고 여러 단체전에 참가하며, 무대공간을 연출하듯 화폭에 역동적이면서 평화로운 자신만의 예술을 안무한다.
열화당에서는 올해 초에 삼십삼 년간의 회화작업을 모은 『김테레사 작품집 1978-2010』을 선보였고, 가을엔 사진집 『워싱턴 스퀘어, 그때 그리고 그 후』를 펴냈다. 그가 사진과 회화 두 방면에서 열정적으로 해 온 작업을 정리하여 처음으로 출간하는 작품집으로, 이를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김테레사의 예술적 근원은 그의 아버지에서 비롯되었다. 사진과 그림, 음악을 즐기던 건축가 아버지는 어린 딸과 함께 출사(出寫)를 다니기도 하고, 발레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비록 육이오 전쟁 탓에 오래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어깨너머로 익힌 사진과 한때 최승희(崔承喜)에게 사사하기도 했던 무용 등, 어릴 때 경험한 여러 예술로 인해 김테레사는 시각예술에 대한 감각을 일찍이 싹 틔울 수 있었다.

거침없는 선의 율동, 살아 숨 쉬는 면의 역동―『김테레사 작품집 1978-2010』

뉴욕은 단순히 거대한 도시가 아니다. 끊임없이 창작 욕구를 자극하고 예술적 에너지에 휘둘리게 만든다. 칠십년대에 미국으로 간 김테레사는 예술을 향한 깊은 갈증을 느끼며,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본격적으로 미술을 공부하게 된다. 경험이 부족했던 그는 뷰파인더로 피사체를 보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듯 장면을 순간적으로 포착한 뒤 재구성하여 그려냈다. 또 색 자체가 추상성을 띄는 하나의 독립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여기며, 색깔을 섞지 않았다. 1979년 미국에서 그의 작품을 본 미술평론가 이경성(李慶成)은 “김테레사는 아무 부담 없이 원색의 세계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그 같은 원색의 세계는 굳이 그의 체질 속에 잠재해 있는 한국적인 원인을 든다면 민중의 생명 속에 살아 있는 원색의 세계, 예컨대 민화의 색감이나 단청의 색깔 같은 것을 들 수가 있다”며 그의 색감을 높이 샀다.
이 책에는 화사한 아름다움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테레사의 회화작품이 엄선되어 실려 있다. 문화저널리스트 손수호(孫守鎬)는 서문에서 김테레사의 작품을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김테레사의 예술세계는 아티스트로서의 보편성 속에 그만의 고유한 특수성이 있다. 먼저 작품세계는 무대예술과 시각예술을 결합하면서 독창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작품은 다른 작가가 흉내내기 어려운 역동적인 공간을 자랑한다. (…) 김테레사 미술에는 경계가 없다. 구상과 추상이 나란히 달리고, 역사와 신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삶과 예술을 사랑하는 작가는 이 모든 것을 순수미학의 이름으로 보듬는다. 그리고 스스로 넓은 강이 되어 유유히 흘러간다. 주변의 풍경은 평화롭다. 들꽃이 피고, 풀벌레 울고, 달빛 부서지는 강변에서 무희가 춤춘다. 순례자들이 부르는 성가(聖歌)가 깊게 울려 퍼진다.”

또 선화랑, 박영덕화랑, 조선화랑 등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 때 맞춰, 미술평론가 이경성, 오광수(吳光洙), 이구열(李龜烈), 시인 김영태(金榮泰)가 쓴 전시평이 다시 수록되어 있다. 김테레사가 즐겨 그린 피에로, 투우, 발레, 말 등의 그림에는 그의 삶처럼 열정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차원의 공간에 삼차원의 무대예술을 그린 그의 그림은 독창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그에게 그림은 곧 춤이다.

김테레사 (저자)

김테레사는 1943년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비원」(1970, 국립공보관), 「바람」(1972, 국립공보관), 「워싱턴 스퀘어」(1975, 미도파화랑), 「뉴욕의 대중문화, 보통사람들의 벽화」(1984, 파인힐갤러리), 「장미」(1994, 파인힐갤러리), 「워싱턴 스퀘어 1973-2010」(2012, 뉴욕 이튼 코헨 파인아트 화랑) 등의 사진전을 가졌고, 뉴욕 히긴스 갤러리(1979), 선화랑(1980.1982), 공창화랑(1984), 한국문화원(1985), 조선화랑(1988.1992), 박영덕화랑(1996), 프레스센터(1998), 예술의 전당(2005) 등에서 회화전을 가진 바 있다. 화집으로 『김테레사 작품집 1978-2010』(2011), 사진집으로 『워싱턴 스퀘어, 그때 그리고 그 후』(2011)가 있다.

김테레사의 예술세계, ‘자유와 열정의 파드되’ 손수호
Theresa Kim’s Art World: A Pas de Deux of Freedom and Passion / Shon Suho

작품 Works

김테레사를 말하다
Essays on Art of Theresa Kim

자유로운 발상과 원색의 향연 / 이경성
Free-spirited Ideas, Feast of Colors / Lee Kyung Sung

화사한 색채와 경쾌한 구성 / 오광수
Brilliant Colors Sprightly Composition / Oh Kwang Soo

곡마단 인생 – 공중그네 밑에 분칠한 얼굴 / 김영태
Circus Life: A Made-up Face Below the Trapeze / Kim Young-Tae

‘투우’ 연작의 신선한 표현시각 / 이구열
Fresh Expressive Perspectives in Theresa Kim’s Bullfight Series / Lee Ku-Yeol

김테레사의 말 Theresa Kim’s Note and Others

작가의 말 Artist’s Note

작품 목록 List of Works

작가 약력 Artist’s Bi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