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on the road 1

강렬하고 자유분방한 색채, 옛 문인화나 수묵화의 전통을 계승한 현대적인 고졸미,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유려한 글솜씨로 폭넓은 계층의 사랑을 받아온 화가 김병종 기행 화집. 1990년대초부터 10여 년간 아시아.유럽.라틴아메리카 등 14개국을 여행하며 그린 그림들이 담겨 있다. '여행-on the road'이란 제목으로 연속 출간될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다.

작품집 출판의 새로운 가능성
강렬하고 자유분방한 색채, 옛 문인화나 수묵화의 전통을 계승한 현대적인 고졸미,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유려한 글솜씨로 폭넓은 계층의 사랑을 받아온 화가 김병종(金炳宗, 1953- ). 그의 새로운 작품집 시리즈 ‘여행-on the road’의 첫번째 권을 선보인다. 김병종의 여행은 1990년대에 신문지상에 연재되고 단행본으로 묶여 나온 ‘화첩기행’ 시리즈와 최근의 ‘라틴화첩기행’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왔으나, 그의 여행그림들이 작품집으로 한데 묶여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작품집에는 1990년대초부터 최근까지, 아시아.유럽.라틴아메리카 등 14개국을 여행하고 그린 10여 년 간의 여행그림 167점이 담겨 있다.
특히 이번 작품집은, 한 권의 작품집이 세 묶음으로 구성되는 독특한 편집방식, 기존의 작품집들이 주는 고답적인 느낌과 전형적인 외형에서 벗어나 색다르게 시도된 제본방식, 작품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원한 판형과 레이아웃 등 ‘작품집 출판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적 출판’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 것으로 생각된다.

문학과 예술의 향기 짙게 밴 여행그림
김병종에게 여행은, 문학과 예술 또한 그랬듯이, 어릴 적부터 자신의 내면에 응어리져 있던 그 어떤 갈증과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유년시절 지리부도를 끼고 살다시피 하면서 지도상으로만 접할 수 있는 도시며 나라 이름들을 외우다 못해 노래지어 부르기까지 했다던 그가 결혼을 하고 자녀를 두고 가정을 꾸리고 난 후에서야 비로소 떠난 여행은, 그야말로 그에게 ??새로운 삶?? ??새로운 인생??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역 땅의 신비로운 자연, 이색적인 문화, 각기 독특한 정서의 사람들은, 그에게 낯설기만 한 딴세상이 아니라 새로운 체험과 활력이 되었고, 그 여행에 비추어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는 진지한 성찰의 계기가 돼 주었다. 그 여행들에서 그가 본 풍경, 체험한 문화, 만난 사람들 그리고 이런 모든 것들에서 받은 감동까지 이 책에 담긴 작품들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첫번째 그림 묶음은 쿠바.멕시코.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페루 등 라틴아메리카 여행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청옥빛 카리브해, 대초원 팜파스, 흰 산 안데스, 고대의 혼이 숨쉬는 마추픽추 등의 자연 풍경은 물론이고, 쿠바의 재즈, 아르헨티나의 탱고, 브라질의 살사댄스 등 라틴의 춤과 음악 세계,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소박하고 낙천적인 삶의 모습들이 김병종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자유분방한 표현으로 그려져 있다. 한편, 쿠바에서 체 게바라와 헤밍웨이를 떠올리고, 멕시코에서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의 흔적을 찾아 다니며, 아르헨티나 문화의 뿌리를 보르헤스와 연결지어 생각하고, 칠레의 자연과 네루다의 시를 관계짓는 그의 그림들에서, 우리는 문학과 역사와 철학 그리고 인간의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화가의 예술관을 발견할 수 있다.
두번째 그림 묶음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일본.중국.네팔.인도.러시아.독일.노르웨이 등지를 여행한 그림들로 빼곡하다. 정겹고 푸근한 우리나라의 산천, 독특한 동양적 미학을 담고 있는 일본의 고궁과 벚꽃 풍경, 그리고 삶이 죽음과 아주 가까이 있는 영혼의 땅 인도,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 등이 때로는 동화의 세계처럼 화려한 색채로, 때로는 소박하면서 환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한편 그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문적 취향 역시 두번째 그림 묶음에서도 드러나는데, 이미륵의 묘소가 있는 독일 그레펠핑을 찾아가 그의 삶을 떠올리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인 록가수 빅토르 최의 숨결을 느끼며, 뮌헨 거리에서 전혜린을 추억하는 그림들이 그러하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의 각지를 여행하면서 시인 박남준.김용택, 소설가 최명희, 화가 허백련.유택렬, 도예가 권대섭, 가수 김민기, 무언극 배우 유진규 등을 소재로 그린 그림 등 그의 여행그림들은 하나같이 문학과 예술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다.

김병종 (저자)

김병종(金炳宗, 1953- )은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유가철학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파리·시카고·브뤼셀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500여 회의 국내외 기획전에 참여했다. 서울대 미술대학장, 서울대미술관장, 서울대 조형연구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중국회화연구』(1989), 『화혼을 사르며』(1997), 『김병종의 화첩기행』 1-3(1999-2005), 『바보 예수』(2005), 『김병종의 모노레터』(2006), 『라틴화첩기행』(2008) 등이 있으며, 작품집으로 『김병종』(1994), 『바보 예수』(2005), 『생명의 노래』(2005) 등이 있다.

김병종 (글쓴이)

김병종(金炳宗, 1953- )은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유가철학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파리·시카고·브뤼셀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500여 회의 국내외 기획전에 참여했다. 서울대 미술대학장, 서울대미술관장, 서울대 조형연구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중국회화연구』(1989), 『화혼을 사르며』(1997), 『김병종의 화첩기행』 1-3(1999-2005), 『바보 예수』(2005), 『김병종의 모노레터』(2006), 『라틴화첩기행』(2008) 등이 있으며, 작품집으로 『김병종』(1994), 『바보 예수』(2005), 『생명의 노래』(2005) 등이 있다.

이주헌 (글쓴이)

정미경 (글쓴이)

『여행-on the road 1』 세 묶음의 구성

작가의 글과 평문
일상, 혹은 먼 곳에의 그리움 ―김병종
Daily Routines, or Longing for Faraway Lands ―Kim Byung-jong
길 위의 화가 ―이주헌
한 여행자의 빛과 색 ―정미경
작가 연보
작품 목록

첫번째 그림 묶음
인디오의 후예여, 자연을 노래하라
살사 리듬과 반도네온에 몸을 싣고
원천의 빛깔로 채색된 낙천과 자족의 나날

두번째 그림 묶음
어린아이 보듬어 안는 어머니 품 같은 화려강산
머나먼, 그러나 낯설지 않은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