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먹그림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화가 중 한 사람으로, 한국인에게 친근한 일상적 대상들을 독창적으로 그려온 장욱진. 그의 작품 가운데 ‘먹그림’만을 모은 화집이다. 먹그림이 지닌 아름다움과 의미를 조명한 3편의 글과 86컷의 도판들이 수록되어 있다.

장욱진(1917-1990)은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화가 중의 한 사람으로, 아이와 까치, 해와 달 등 한국인에게 친근한 일상적 대상들을 독창적으로 그린 예술가이다. 유화 외에도 매직그림, 먹그림, 도화(陶畵) 작업, 실크스크린, 동판화, 목판화 등 매우 다양한 조형작업을 시도했는데, 이 책은 이 중에서 먹그림 작품만을 모아놓은 화집이다. 장욱진의 예술세계에 대한 전체적인 연구와 조망은 그 동안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으나 그 연구는 유화작품에 치우친 것이어서, 그밖의 다른 작품세계나 영역, 특히 먹그림에 대해서는 치밀하고 객관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인간 장욱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편자가 먹그림이 지닌 아름다움과 의미를 세 편의 깔끔한 글과 90여 컷에 달하는 사진들을 통해 보여준다.

화가는 먹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붓장난’이라고 불렀는데, 오로지 자신의 신명에 따라, 때로는 장난기 만만하게 그리는 데에 스스로의 즐거움이 있다는 뜻이다. 장욱진과 깊은 친분을 나눈 사이인 김형국은 「먹그림을 그리던 시절의 장욱진(Ucchin Chang and His Experiments with Ink Painting)」에서 가까이에서 화가를 지켜본 기록을 생생히 담고 있다. 서울대 미대 정영목 교수는 「장욱진 ‘먹그림’의 미술사적 의의와 성격」에서 먹그림이 유화의 밑그림이 아니라 그 자체로 독자적인 장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장 강우방은 「장욱진의 선화(禪畵)」에서 기본적으로 장욱진의 유화작품의 예술성을 가장 높이 치면서, 그 속에서 나머지 분야와 장르를 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먹그림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을 ‘작품이라는 의식마저 부수어 버리는 그림’이라고 평한다. 이렇게 조금씩 다르게 장욱진의 먹그림을 바라보는 세 편의 글을 통해, 좀더 풍요롭고 다채롭게 한 화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장욱진 (저자)

장욱진(張旭鎭, 1917-1990)은 충남 연기 출생으로, 양정고등보통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의 제국미술학교(현 무사시노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해방 후 국립박물관에서 일했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종군화가단에서 그림을 그렸다. 1954년부터 1960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지냈고, 세 차례 「국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신사실파 동인, 2・9 동인, 앙가주망 동인 등으로 활동했으며,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갖고 그룹전에 참여했다.

김형국 (편자)

김형국(金炯國)은 1942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회학과(1964) 및 행정대학원(1968)을 졸업했고, 미국 버클리의 캘리포니아대학교(1983)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1975-2007)로 정년퇴직했는데, 그 사이 동대학원 원장(1990-1994), 조선일보 비상임 논설위원(1988-1993), 한국미래학회 회장(1998-2006) 등을 지냈다. 대학 정년 뒤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제1기 민간위원장(2008-2010)을 역임했다. 『국토개발의 이론연구』 『도시시대의 한국문화』 『한국공간구조론』 『고장의 문화판촉』 『녹색성장 바로알기』  등의 전공서적에 더해 『장욱진: 모더니스트 민화장』 『김종학 그림읽기』 『활을 쏘다』 『인문학을 찾아서』 같은 방외(方外) 서적도 출간했다. 박경리 문학을 사랑했던 인연으로 1990년대 말 원주의 토지문화관 건립위원장 일도,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음악감독인 실내악 축제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이 연례행사로 2006년에 발족할 때 그 조직위원장 일도 맡았다.

먹그림 그리던 시절의 장욱진-김형국
Ucchin Chang and His Experiments with Ink Painting

장욱진 먹그림 -강운구 사진

장욱진 ‘먹그림’의 미술사적 의의와 성격 -정영목
장욱진의 선화(禪畵) -강우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