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태 조각 1991-2007

종교와 진리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한 끝없는 탐구와 물음을 던지면서 이를 예술로 승화시켜 온 우리 시대의 뛰어난 예술가 최종태. 이 책은, 그의 주된 작업인 조각은 물론 소묘, 파스텔 그림, 매직 마커 그림, 판화와 릴리프 등 지금까지의 작업을 총 정리하려는 기획으로 발간되는 ‘최종태 작품 전집’의 세번째 권이다. 15년간의 조각 작업 중에 그 핵심작 96점만을 추려 모은 이번 작품집에는, 그의 나이 60세 이후의, 무르익은 노대가(老大家)의 열정과 혼이 담긴 작품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조각작품들의 모태가 된, 또는 조각작품과 병행하여 그린 소묘 20여 점이 실려 있는데, 이는 조소예술가의 밑그림을 보여주는 소묘로서 그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한 점 한 점이 예술작품으로서 손색없는 그림들이다. 한층 성숙된 정신이 반영된 작품들을 통해 충만함이 깃들어 있는 최종태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종교와 진리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한 끝없는 탐구와 물음을 던지면서 이를 예술로 승화시켜 온 우리 시대의 뛰어난 예술가 최종태(崔鍾泰, 1932- ). 그의 주된 작업인 조각은 물론 소묘, 파스텔 그림, 매직 마커 그림, 판화와 릴리프 등 지금까지의 작업을 총 정리하려는 기획으로 발간되는 ‘최종태 작품 전집’의 세번째 권 『최종태: 조각 1991-2007』이 출간되었다. 15년간의 조각 작업 중에 그 핵심작 96점만을 추려 모은 이번 작품집에는, 그의 나이 60세 이후의, 무르익은 노대가(老大家)의 열정과 혼이 담긴 작품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조각작품들의 모태가 된, 또는 조각작품과 병행하여 그린 소묘 20여 점이 실려 있는데, 이는 조소예술가의 밑그림을 보여주는 소묘로서 그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한 점 한 점이 예술작품으로서 손색없는 그림들이다. 책의 시작과 말미에는 작가의 글 「형태는 낳는 것이다」와 미술평론가 오광수의 「형태를 찾아, 형태를 넘어」가 실려 있다.

“모과나무 밑을 지날 때마다 나는 기도한다. 저기 매달려 있는 모과들처럼 나를 떨궈내지 마시고 노랗게 익거든 그런 날에 당신의 품으로 거두어 주소서.”
―최종태

작가는 늘, 어떠한 조각작품도 완성된 것은 없으며, 단지 더 이상 손댈 수 없어서 작업을 멈춘 것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지난날 자신의 작품들을 보면 늘 애처롭다고 한다. “더 손댈 수 없는, 그리하여 결정난 생명체에 대한 애련함”이 있는데, 그렇다고 지나간 자신의 형태에 관하여 냉혹할 수도 없어서 “내가 죽어 없어지는 날부터 나의 작품은 그때야 홀로 될 것”이라 말한다. 이는 한 예술가가 자신의 예술작업에 대해 갖는 애정이나 신념을 넘어서서, 하나의 신앙으로 대하고 있다는 엄숙함과 진지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대부분의 그의 작품들은 성상(聖像)으로 만든 것이 아닌데도 성스러움, 순결함, 고결함이 배어 있다. 여인상을 조각하면 ‘마리아’가 되고, 모자상(母子像)을 조각하면 ‘성모자상(聖母子像)’이 되고, 손을 조각하면 ‘기도하는 손’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형태는 볼륨을 극복하고 면으로 진행되다가 종내는 선으로 환원된다. 그래서 형태는 형태와 형태 아닌 것 사이의 경계선상에 놓이게 된다. 경계선상에 놓인다는 것은 어디에도 경사되지 않는 중성의 공간에 위치함을 말한다.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에 그의 형태의지는 부유한다. 형태는 지워지고 형태의지만이 남는다. 형태이고자 하는 의식의 치열한 표상만이 가까스로 남는다.”―오광수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최종태가 형태에 대해 갖는 진지한 태도와 정신에 대해 세밀하고 적절한 분석을 했다. 가능한 한 인위적인 것을 지워 나가는 것, 물체를 물체로서 되돌려 주는 것이 최종태가 지향하는 조형의 요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요체를 지탱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내밀한 정신성’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작가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한 것은 ‘완성’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예술에 완성이란 말을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을 성 싶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도달하고자 한 것은 ‘자연의 질서를 닮는 것’ ‘완전할 수는 없겠지만 완전스러움에 끝없이 도전하는 것’ ‘단맛이 극점에 이르기까지 충만하는 것’이다. 그렇듯 이 책에 실린 작품들 하나하나에는, 칠십 중반 노대가의 충만함이 곳곳에 역력하다.

“형태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낳는 것이다. 결국 자연의 질서를 닮는 것이 아닐까. 완전할 수는 없지만 완전스러움에 끝없이 도전하는 것. 좋은 그림일수록 어떤 충만감이 있다.”―최종태

그가 말하듯이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여러 세상 구경을 하고 거기에 어울리게 그림이 익어 가는 풍경을 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일”인데, 이는 그의 조각과 그림에 잘 들어맞는 말이다. 수십 년 동안 비슷한 소녀상과 여인상 등을 수없이 조각하고 그렸던 그이기에, 언뜻 보면 이번 작품집에 실려 있는 작품들 역시 이전의 작품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노대가의 농익은 솜씨, 무엇보다도 한층 성숙된 정신이 반영된 작품들이며, 우리는 이 작품집을 통해 최종태가 여태껏 작업했던 조각상 중에서도 최고의 ‘충만함’이 깃들어 있는 ‘여인상’과 ‘소녀상’과 ‘손’을 보게 되는 것이다.

최종태 (저자)

최종태(崔鍾泰, 1932- )는 대전 출생으로,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공주교육대, 이화여대 교수를 거쳐, 1970년부터 근 삼십 년간 서울대 미대 교수를 역임했다. 조각을 주된 작업으로 해 오는 한편, 소묘, 파스텔 그림, 매직마커 그림, 목판화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꾸준히 해 왔고, 국내외에서 수십 차례의 전시를 가진 바 있다.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김종영기념사업회 회장, 김종영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예술가와 역사의식』(1986), 『형태를 찾아서』(1990),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다』(1992), 『나의 미술, 아름다움을 향한 사색』(1998), 『이순의 사색』(2001), 『고향 가는 길』(2001), 『한 예술가의 회상』(2009) 등이 있고, 작품집으로 『최종태』(전2권, 1988), 『최종태』(1992), 『최종태 교회조각』(1998), 『최종태: 소묘―1970년대』(2005), 『최종태: 파스텔 그림』(2006), 『먹빛의 자코메티』(2007), 『최종태: 조각 1991-2007』(2007), 『최종태: 얼굴그림 2009-2010』(2010) 등이 있다.

최종태 (글쓴이)

최종태(崔鍾泰, 1932- )는 대전 출생으로,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공주교육대, 이화여대 교수를 거쳐, 1970년부터 근 삼십 년간 서울대 미대 교수를 역임했다. 조각을 주된 작업으로 해 오는 한편, 소묘, 파스텔 그림, 매직마커 그림, 목판화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꾸준히 해 왔고, 국내외에서 수십 차례의 전시를 가진 바 있다.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김종영기념사업회 회장, 김종영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예술가와 역사의식』(1986), 『형태를 찾아서』(1990),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다』(1992), 『나의 미술, 아름다움을 향한 사색』(1998), 『이순의 사색』(2001), 『고향 가는 길』(2001), 『한 예술가의 회상』(2009) 등이 있고, 작품집으로 『최종태』(전2권, 1988), 『최종태』(1992), 『최종태 교회조각』(1998), 『최종태: 소묘―1970년대』(2005), 『최종태: 파스텔 그림』(2006), 『먹빛의 자코메티』(2007), 『최종태: 조각 1991-2007』(2007), 『최종태: 얼굴그림 2009-2010』(2010) 등이 있다.

오광수 (글쓴이)

오광수(吳光洙)는 1938년 부산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학부에서 회화를 수학하고, 196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 당선을 통해 데뷔했다. 『공간』 편집장을 거쳐, 「한국미술대상전」 「동아미술제」 「국전」 등의 심사위원과, 상파울루 비엔날레(1979), 칸 국제회화제(1985), 베니스 비엔날레(1997)의 한국 커미셔너, 광주 비엔날레(2000)의 전시 총감독을 맡은 바 있다. 홍익대, 이화여대, 중앙대 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강의했으며, 환기미술관장(1991-1999), 국립현대미술관장(1999-2003)을 역임했다. 저서로 『한국근대미술사상 노트』(1987), 『한국미술의 현장』(1988), 『한국현대미술의 미의식』(1995), 『김환기』(1996), 『이야기 한국현대미술, 한국현대미술 이야기』(1998), 『이중섭』(2000), 『박수근』(2002), 『21인의 한국현대미술가를 찾아서』(2003), 『김기창․박래현』(2003) 등 다수가 있다.

형태는 낳는 것이다
Transcending Form in Pursuit of Form
作品
형태를 찾아, 형태를 넘어
최종태 연보
작품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