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의 색깔있는 종이그림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알려진 장욱진의 '색깔있는 종이그림'인 매직그림 모음집. 그의 매직그림들은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락적(自樂的)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더욱 자유롭고 또한 상상력이 넘친다. 이 책에서는 1970년 중반 이후에 작업된 매직그림 80여 점을 담았다.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알려진 장욱진은 유화·먹그림에서 빼어난 예술성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색깔있는 종이그림’인 매직그림에서도 그에 버금가는 작품들을 남겼다. 특히 그의 매직그림들은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락적(自樂的)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더욱 자유롭고 또한 상상력이 넘친다. 이 책에서는 1970년 중반 이후에 작업된 매직그림 80여 점을 담았다.

장욱진의 작품 일반이 그러하듯이, 매직그림에서도 장욱진적 특질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예컨대 한국 의 산수자연을 묘사한 것이라든지, 가족·집 등을 소재삼아 작품활동을 한 것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여기서는 유럽 여행길에 들른 몇몇 그림이 추가되어 한결 풍요로운 감상을 이끈다. 낱낱의 그림에 붙인, 서울대 김형국 교수의 상세한 해설은 작품에 대한 풍요로운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화가에 대한 편자의 지극한 마음이 온전히 담겨 있다. 또한 매직그림은 변색이 심해 주위에서 우려가 많았고, 그 때문에 판화작업을 하게 되었고, 또 갱지 대신 배접한 탄탄한 한지에다 매직그림을 그리는 등 몇몇 변화상도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화가의 부인 이순경의 구술기록이 실려 있어, 화가의 가족사만이 아니라 그를 통해 장욱진의 예술 일대(一代)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서는 이순경 여사의 호탕한 기질, 명정(酩酊) 과 그림 사이를 넘나든 화가의 모습, 그리고 장욱진을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존재하게 한 바탕이 되었던 가족들의 넉넉한 사랑이 세밀하게 묘사된다. 이 기록은 1920년생 인텔리 여성이 겪은 한 시대의 생생하고 소중한 기록으로도 가치가 있다. 그 중 특히 이순경 여사가 집안의 반대로 화가와 만날 약속을 어기게 되자 그 사연을 편지로 적어 보냈는데, 그게 연애편지로 소문이 나, 두 사람이 결혼 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일화, 1979년에 참척의 아픔을 겪고 불교에 의탁하여 종교적 삶을 살게 되었고 또 불교를 소재로 한 작품활동을 하게 된 점 등이 눈길을 끈다.

이 책에 더해, 1999년 7월 15일부터 8월 5일까지 갤러리현대에서 ‘장욱진의 색깔있는 종이그림’전을 개최한 바 있어, 실제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황홀한 예술체험에 흠뻑 젖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장욱진 (저자)

장욱진(張旭鎭, 1917-1990)은 충남 연기 출생으로, 양정고등보통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의 제국미술학교(현 무사시노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해방 후 국립박물관에서 일했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종군화가단에서 그림을 그렸다. 1954년부터 1960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지냈고, 세 차례 「국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신사실파 동인, 2・9 동인, 앙가주망 동인 등으로 활동했으며,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갖고 그룹전에 참여했다.

저자/역자의 다른 책들

김형국 (글쓴이)

김형국(金炯國)은 1942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회학과(1964) 및 행정대학원(1968)을 졸업했고, 미국 버클리의 캘리포니아대학교(1983)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1975-2007)로 정년퇴직했는데, 그 사이 동대학원 원장(1990-1994), 조선일보 비상임 논설위원(1988-1993), 한국미래학회 회장(1998-2006) 등을 지냈다. 대학 정년 뒤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제1기 민간위원장(2008-2010)을 역임했다. 『국토개발의 이론연구』 『도시시대의 한국문화』 『한국공간구조론』 『고장의 문화판촉』 『녹색성장 바로알기』  등의 전공서적에 더해 『장욱진: 모더니스트 민화장』 『김종학 그림읽기』 『활을 쏘다』 『인문학을 찾아서』 같은 방외(方外) 서적도 출간했다. 박경리 문학을 사랑했던 인연으로 1990년대 말 원주의 토지문화관 건립위원장 일도,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음악감독인 실내악 축제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이 연례행사로 2006년에 발족할 때 그 조직위원장 일도 맡았다.

‘색깔있는’ 종이그림 이야기

색깔있는 종이그림
도판
도판 해설

명정(酩酊)과 그림 사이에서
아내 이순경의 장욱진 이야기

내가 아는 장욱진의 아내

장욱진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