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공과 장엄

  • 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 2
  • 강우방
  • B5 양장 2000년 1월 20일 584면 50,000원 컬러 흑백 434컷 89-301-1070-3
  • 예술일반, 한국 동양미술 단행본
    • 2000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 2005년 한국의 아름다운 책 100

‘법공’과 ‘장엄’이란 말은, ‘진리’와 ‘예술’을 불교용어로써 각각 표현한 것이다. 종교가 진리를 지향하듯이, 예술도 수단에 머물지 않고 진리를 실현하려고 한다. 따라서 종교와 예술은 진리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뗄 수 없는 한 몸을 이룬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쓴 18편의 논문들이 모인 것으로, 조각을 주로 하되, 회화·공예·건축 등 전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미술품들을 미시적으로 분석하고 거시적으로 파악하여 한국미술사의 맥락에서 살피고 동시에 세계미술사의 맥락에서 살핀 논문들이다.

『法空과 莊嚴』은 『圓融과 調和』에 이어 10년 만에 펴내게 된 제2의 논문집이다. 그간 10년 동안 발표해 온 논문 18편에 부분적으로 약간의 수정을 가하여 펴냈다. 제1집 『圓融과 調和』에는 고대조각에 관한 논문들뿐이었으나, 『法空과 莊嚴』에서는 조각을 주로 하되, 회화, 공예, 건축 등 전 분야로 확대하려 했다. 한국미술품들을 미시적으로 분석하고 거시적으로 파악하여 한국미술사의 맥락에서 살피고 동시에 세계미술사의 맥락에서 살핀 논문들이다. 그리고 문제를 던지고 반드시 여러 측면에서 증명하려는 실증적 태도를 취했다. 논증을 하려 하니 논문들의 길이가 길어져서 모두 장편이 되었다. 이들 일련의 논문들은, 한국미술사를 독자적 학문으로 정립하려는 염원에서 씌어진 것들이다. 즉, 미술사라는 분야가 역사의 한 분야나, 자료의 집성이나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우리나라의 역사학, 사상사, 종교사, 문화사 등의 복원에 가장 강력하고 참된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기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그 분야들이 미술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으며, 한편 미술사 쪽은 그 분야들에 공헌할 만큼 기여를 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 미술사의 위상이 본연의 자리를 잡아야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미술사 연구에도 동참할 수 있다.
제1의 논문집 제목인 ‘원융(圓融)’과 ‘조화(調和)’는 종교적 진리, 즉 삼라만상의 조화로운 관계와, 예술적 아름다움에 내재되어 있는 이상적 비례가 자아내는 조화를 각각 의미한다. 즉, ‘원융’은 이상적인 종교적 진리를, ‘조화’는 이상적인 예술적 미를 각각 가리킨다. 그러나 그 둘은 동질성을 띠고 있음을, 우리나라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과 석불사(石佛寺)의 조각과 건축 등을 연구하면서 체득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진리 그 자체를 조각적으로 구상화한 것이 비로자나요 석불사 본존이며, 그리고 건축적 공간으로 형성한 것이 석불사이다.
‘법공(法空)’과 ‘장엄(莊嚴)’은 필자가 「불사리장엄전(佛舍利莊嚴展)」을 기획하고 논문을 쓰면서 얻은 두 개념이었다. 역시 앞의 것과 비슷하지만 뉘앙스는 전혀 다르다. 훨씬 더 포괄적이고 관계가 복잡하다. ‘법공’과 ‘장엄’이란 말은, ‘진리’와 ‘예술’을 불교용어로써 각각 표현한 것이다. 종교가 진리를 지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예술도 수단에 머물지 않고 진리를 실현하려고 한다. 따라서 종교와 예술은 방법은 다르지만 진리를 구현하려는 점에서 뗄 수 없는 한 몸을 이룬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쓴 논문들이 모인 것이다. 특별히 불교미술론이랄 것이 세상에는 없다. 그러나 불교미술론의 기본틀을, 삼십 년 가까이 연구하면서 생각해 온 것을 필자 나름으로 정리해 첫머리인 「韓國美術史 方法論 序說」에 실었다. 그리고 미술사 연구를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를, 필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올바른 조사연구에서 올바른 연구결과가 나오고, 올바른 사고력과 세계관의 형성과정에서 훌륭한 연구결과가 나옴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제2부 「三國時代의 佛敎彫刻」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조각들을 다루었다. 도상(圖像)과 양식(樣式)의 차이를 분명히 하여 도상은 신앙형태와, 양식은 예술과 각각 관련시켜 다루었다. 특히 신라토우(新羅土偶)에 관한 논문은, 불교미술은 아니나 삼국 중 신라에서만 만들어졌고, 또 불교가 들어오기 전에 신라인의 삶이 반영되어 있는 조각을 다룬 것으로 그 대비를 보여주기 위해 실었다.
제3부 「統一新羅時代의 佛敎彫刻」에서는 통일신라의 조각, 건축, 공예를 다루었다. 예술이 종교의 수단이 되기를 넘어서서 예술이 어떻게 진리를 조형언어로 표현했는지를 구명하려고 했다. 특히 석불사(石窟庵), 불국사(佛國寺),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에 관한 논문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 종교적 배경을 밝히려 노력했다. 특히 석불사의 도상해석학(圖像解釋學)에 관한 논문은 필자의 일련의 석불사에 관한 연구의 결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제4부 「通史的 試論」에서는 통사적 논문들이 실렸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불사리장엄구를 총망라하며 불탑(佛塔)과 불경(佛經)과 불상(佛像)의 상관관계를 종합적으로 논했다. 또 우리나라 불교의 주류인 화엄사상(華嚴思想)이 어떻게 예술형식에 반영되었나를 역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루었다. 한편 지금까지 다루어지지 않았던, 소위 한국미술의 민예적(民藝的)인 성격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를 살핀 논고를 실었다.
이 책은 한국미술사의 학문적 정립을 늘 염두에 두며 쓴 논문들의 모음집이다. 시행착오가 많은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술사학이란 학문을 다른 분야와의 연관 속에서 다루려 노력했으며, 예술이 조형언어를 가지고 역시 진리를 드러내고 있음을 강조하여 사상사로서의 미술사를 제시하려 했다. 모든 학문이 아마도 사상을 지향할 것이다. 그러나 미술사학은 연구대상이 예술품인 만큼 훨씬 더 복잡하고 복합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논문의 교정과 편집에 꼬박 2년이 걸렸다. 450여 컷에 달하는 사진의 대부분은 필자가 직접 찍은 것이며, 외국인 학자도 대강을 파악할 수 있도록 영문 요약을 충실히 하였다.

강우방 (저자)

강우방(姜友邦)은 1941년 중국 만주 안동에서 태어났다. 1967년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같은 대학 고고인류학과에 학사편입하여 한 학기를 수료하고 중퇴했다. 일본 교토 국립박물관과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동양미술사를 연수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과 학예사·학예연구관,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 및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 관장을 역임했다. 2000년 가을 삼십여 년 간 봉직하던 박물관을 떠나,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초빙교수를 지내다 퇴직했고, 현재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원장으로 있다. 여러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하여 많은 논문을 발표했으며, 저서로 『圓融과 調和』 『한국 불교의 사리장엄』 『美의 巡禮』 『한국 불교조각의 흐름』 『美術과 歷史 사이에서』 『法空과 莊嚴』 『한국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등이 있고, 공저로 『甘露幀』 『탑』이 있으며, 사진집 『엉겁 그리고 찰나』가 있다.

제1부 한국미술사 방법론 서설
제2부 삼국시대의 불교조각
제3부 통일신라시대의 불교조각
제4부 통사적 시론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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