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스퀘어, 그때 그리고 그 후

  • 김테레사 사진집
  • 김테레사
  • B4 변형 반양장, 케이스 2011년 11월 1일 188면 45,000원 978-89-301-0410-4
  • 사진·영상, 사진집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이자 사진가인 김테레사의 첫번째 사진집. 뉴욕 워싱턴 스퀘어의 1970년대 자유분방한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 59점과 911테러 이후 최근의 변화된 풍경을 기록한 컬러사진 27점을 수록했다.

아름다움의 근원을 찾는 순례자, 김테레사

육십년대 말 한국사진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강렬한 색감이 선명하게 드러난 컬러사진이 본격적으로 공모전에 등장했고, 또 여성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당시 대학원생이던 김테레사(Kim Theresa, 김인숙, 1943- )는 권위있는 「동아사진 콘테스트」에서 1968년과 1969년 연이어 특선을 수상하며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김테레사는 숙명여대 사진동아리 숙미회(淑美會)에서 사진을 익히며 운명인 듯 카메라에 빠져들었고,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데뷔한다. 두 번의 개인전을 치른 후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김테레사는 그곳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찍으며 사진 작업을 이어 나갔고, 한편으로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회화를 배우면서 화가로서의 작품을 시작했다. 화가 김테레사는 아홉 차례 개인전을 열고 여러 단체전에 참가하며, 무대공간을 연출하듯 화폭에 역동적이면서 평화로운 자신만의 예술을 안무한다.
열화당에서는 올해 초에 삼십삼 년간의 회화작업을 모은 『김테레사 작품집 1978-2010』을 선보였고, 가을에 사진집 『워싱턴 스퀘어, 그때 그리고 그 후』를 펴냈다. 그가 사진과 회화 두 방면에서 열정적으로 해 온 작업을 정리하여 처음으로 출간하는 작품집으로, 이를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김테레사의 예술적 근원은 그의 아버지에서 비롯되었다. 사진과 그림, 음악을 즐기던 건축가 아버지는 어린 딸과 함께 출사(出寫)를 다니기도 하고, 발레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비록 육이오 전쟁 탓에 오래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어깨너머로 익힌 사진과 한때 최승희(崔承喜)에게 사사하기도 했던 무용 등, 어릴 때 경험한 여러 예술로 인해 김테레사는 시각예술에 대한 감각을 일찍이 싹 틔울 수 있었다.

자유와 예술이 태동하는 공간―『워싱턴 스퀘어, 그때 그리고 그 후』

「비원(秘苑)」과 「바람」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며 각광받던 사진가로 활동하던 김테레사는, 1972년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다. 식민지-한국전쟁-군사정변으로 혼란스러웠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서구에서는 육십년대부터 기성체제에 저항하며 변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는 곧 파리 오월혁명, 히피문화 등으로 이어졌고, 뉴욕에 정착한 김테레사는 육십년대의 산물인 예술적 자유를 만끽했다. 게다가 그가 자주 찾던 워싱턴 스퀘어는 예술가들의 집합지이자 대중의 대규모 시위가 열리는 곳이기도 했다. 그 자유로운 분위기에 매료된 김테레사는 워싱턴 스퀘어의 다양한 표정을 거침없이 카메라에 담는다.
1975년 미도파화랑에서 열린 「워싱턴 스퀘어」전은 한국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이명동(李命同)은 한 매체에 기고한 전시평에서, 김테레사가 일반적 사진상식에서 벗어난 데에 찬탄하면서 “대상들을 ‘절대 비연출(非演出)’과 ‘절대 스냅’의 수법으로 포착한 점은 작가가 대상을 보다 자연스럽고, 거짓이 없는 진실을 포착하려는 제작의 기본정신과 태도를 보여 준 것이므로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책 『워싱턴 스퀘어, 그때 그리고 그 후』의 발행인 이기웅(李起雄)은 서문에서 당시 김테레사의 작업에 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이 세상의 ‘자유’와 ‘평화’를 갈구하는 이들이 어우러져 체온을 나누고자 자연스럽게 모여들었던 이 워싱턴 스퀘어에서 그녀는 지금껏 느끼지 못한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세찬 파도의 한가운데서 몸을 내던지는 일과 다름 아니었다. 김테레사가 목도한 ‘충격의 보고서’인 이 전시회가 당시의 한국 사람들에게 어떤 자극이나 자양(滋養)을 주었을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짚어 볼 수 있겠다.”

이 책에는 워싱턴 스퀘어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자유가 넘실대던 젊음의 광장으로 뉴욕 문화의 상징이었던 칠십년대의 워싱턴 스퀘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변해 갔다. 구십년대에는 경찰이 상주하면서 ‘미국의 여느 공원’과 다름없는 분위기가 되었고, 구일일 테러 이후 집회를 불허하여 조용하다 못해 쓸쓸해지기까지 했다. 삼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김테레사가 아날로그·디지털 카메라와 폴라로이드로 촬영한 워싱턴 스퀘어의 변모 과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악기를 연주하고 운동을 즐기며 활기를 띄고 있는 흑백사진과 철책에 둘러싸인 한적한 공간에 노인들이 힘없이 앉아 있는 컬러사진이 뚜렷이 대비되는 이 책은, 문화적 중심지에서 한낱 쓸쓸한 공원이 된 워싱턴 스퀘어의 그간의 변천사를 드러내는 다큐멘터리이다.

김테레사 (저자)

김테레사는 1943년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비원」(1970, 국립공보관), 「바람」(1972, 국립공보관), 「워싱턴 스퀘어」(1975, 미도파화랑), 「뉴욕의 대중문화, 보통사람들의 벽화」(1984, 파인힐갤러리), 「장미」(1994, 파인힐갤러리), 「워싱턴 스퀘어 1973-2010」(2012, 뉴욕 이튼 코헨 파인아트 화랑) 등의 사진전을 가졌고, 뉴욕 히긴스 갤러리(1979), 선화랑(1980.1982), 공창화랑(1984), 한국문화원(1985), 조선화랑(1988.1992), 박영덕화랑(1996), 프레스센터(1998), 예술의 전당(2005) 등에서 회화전을 가진 바 있다. 화집으로 『김테레사 작품집 1978-2010』(2011), 사진집으로 『워싱턴 스퀘어, 그때 그리고 그 후』(2011)가 있다.

저자/역자의 다른 책들

서문: 김테레사의 ‘워싱턴 스퀘어’ / 이기웅
Introduction: Theresa Kim’s “Washington Square” / Yi Ki-Ung

작품 Photographs

작가의 말: 워싱턴 스퀘어, 그때 그리고 그후
Artist’s Note: Washington Square, Then and the After

작가 약력 Artist’s Bi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