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 철학과 영화

들뢰즈의 두 권이 근거하고 있는 사상적 구조물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한 영화철학에 대한 해설서. 국내에는 이 번역 소개되었다. 책은 들뢰즈의 두 권의 관계와 이론적인 기초, 중요한 개념 등을 짚었으며, 전반적인 철학적 구조와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의 문제, 시간의 문제, 서술의 문제 등을 살폈다.
먼저 들뢰즈의 관심인 시간, 운동, 진리 등과 같은 개념들과 영화에 의해 생산되지 않는 영화의 개념들을 짚었으며, 베르그송주의의 테제를 빌려 '이미지=물질=운동'의 관계를 설명했다. 또한 들뢰즈의 진리관과 현실적인 것의 재현으로서의 운동-이미지와 잠재적인 것으로서의 운동-이미지를 설명했으며 시간-이미지의 본질을 정리했다.

질 들뢰즈의 <시네마>, 그리고 그 입문적 해설서 <들뢰즈: 철학과 영화>
1960년대 서구 근대이성의 재검토라는 사조 속에서 철학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서구의 양대 지적 전통인 경험론과 관념론이라는 사고의 기초형태를 비판적으로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는 문제를 전개했으며, 또한 기존의 정신분석에 반기를 들고 니체주의적 틀 안에서 프로이트와 마르크스를 통합하여 20세기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던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 우리에게는 이미 <차이와 반복> <앙티 오이디푸스> <니체와 철학> <천개의 고원> 등의 책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그는, 1983년부터 이 년에 걸쳐 <시네마 1, 운동-이미지>와 <시네마 2, 시간-이미지>라는 영화에 관한 두 권의 또 다른 역저를 발표한 바 있다. 물론 질 들뢰즈는 영화 이론가도, 영화 역사가도 아니지만, 영화를, 자신의 사유를 전개하는 매체로 삼아 저술한 그의 저서 <시네마>는, 영화라는 제7의 예술을 그 기원에서부터 1970년대말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다룸으로써 들뢰즈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철학을 전개하고 있다. <시네마 1, 운동-이미지>는 집합과 지속 안에서의 운동이라는 개념들로부터 출발하여 기호와 형태들이 어떤 식으로 공간과 세계의 양상을 드러내는지에 대해 다소 분류학적인 방식으로 다루고 있으며, <시네마 2, 시간-이미지>에서는 시간에 대한 독자적인 견해를 펼치며, 자신이 이미 다른 철학서에서 전개한 바 있는 진리관, 플라톤 비판, 이질성으로서의 시간 등과 같은 분석들을 다시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시네마 1>이 번역 소개되었는데, 그나마 들뢰즈의 철학적 개념과 사유 전개방식의 난해함으로, 영화이론 연구자들조차 좀처럼 섭렵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들뢰즈: 철학과 영화(Deleuze: Philosophie et cinéma)>는 이렇듯 난해한 들뢰즈의 <시네마> 두 권이 근거하고 있는 사상적 구조물이 어떠한 것인지 간략하고 쉽게 해설하여 그 얼개를 보여주는, 들뢰즈 영화철학의 입문적 해설서라 할 수 있다. 국내 영화이론 분야에 들뢰즈의 바람이 유행처럼 지나가긴 했지만, 아직까지 들뢰즈의 영화철학에 대한 제대로 된 입문서조차 소개되어 있지 않은 형편인데, 이 책은 들뢰즈의 <시네마> 두 권의 관계와 그것이 기반하고 있는 이론적인 기초, 그리고 <시네마>에 제시된 중요한 개념들을 간략하지만 정확히 짚어 주고 있어, 난해하기로 알려져 있는 들뢰즈의 영화철학을 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효한 길잡이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구성 및 내용
이 책은 크게 [서론] [두 이미지와 그 배치] [영화와 사유]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 하나의 동일한 이미지?]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론]에서는, 들뢰즈의 연구 작업에서 영화가 매우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네마>에서 들뢰즈의 근본적인 관심은 시간, 운동, 진리 등과 같이 자신이 이미 탐구한 바 있던 개념들과 영화에 의해 생산되지 않은 영화의 개념들을 재평가하는 데 있음을 밝힌다. [두 이미지와 그 배치]에서는, 먼저 “관념보다 이미지에 더 많은 실재성이 존재한다”는 베르그송주의의 테제를 빌려 ‘이미지-물질-운동’의 관계를 설명한다. 그리고 감각-운동적 상황 즉 시간에 대한 간접적인 이미지(운동-이미지)에서, 순수하게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상황 즉 직접적인 시간-이미지(시간-이미지)로의 이행과, 개념을 추상화와 일반화로 사유하는 것과 역동적이고 움직이는 하나의 구성으로 인식하는, 철학의 두 가지 방식을 언급한다. [영화와 사유]에서는, “사유 안에는 사유가 필연적으로 사유하고자 하지만 사유를 끊임없이 궁지에 빠지게 만드는 사유될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진리는 발견하거나 드러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하고 창조해야 하는 것”이라는 들뢰즈의 새로운 진리관을 제시한다. 또한 들뢰즈의 ‘사유의 충격’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영화’는 우리 안에 사유의 가능성을 창조해내고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의 사유를 진동하게 하는 특별한 예술이라고 한다.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 하나의 동일한 이미지?]에서는, 현실적인 것의 재현으로서의 운동-이미지와 잠재적인 것의 재현으로서의 운동-이미지를 설명하고, 운동-이미지는 언어와 매우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이미지들의 구성적인 힘들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미지가 영화의 진정한 본질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이미지의 우월성은 초월적인 방식으로 우월한 것이 아니라 내재적(內在的)인 방식으로 운동-이미지와 관계 맺고 있다고 하며,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는 일의적(一義的)인 일자-존재의 두 양태들이고, 존재를 지시하는 상이한 두 가지 방법이라고 [결론]에서 마무리짓는다.

<시네마>를 체계적이고 명확하게 풀어낸 들뢰즈 영화철학의 길잡이
이 책이 다루는 들뢰즈의 <시네마>에는 영화에 대한 들뢰즈 고유의 관념과 존재에 대한 사유가 잘 드러나 있다. 그러나 베르그송, 칸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니체 등 여러 철학자들의 논의가 들뢰즈의 방식으로 번역되고 전유되면서 언급되고, 이러한 철학적 논의들이 영화사 전체를 아우르며 구체적인 영화들에 대한 논의를 통해 전개되므로, 들뢰즈 철학에 익숙한 사람들에게조차도 <시네마>를 읽기에 까다로운 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저자 쉬잔 엠 드 라코트는 <들뢰즈: 철학과 영화>를 통해 <시네마>의 전반적인 철학적 구조와 주요 개념들을 체계적이고 명확하게 풀어내고 있으며,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 각각에 해당하는 진리관의 문제, 시간의 문제, 서술의 문제 등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들뢰즈 영화이론에 관심을 두는 독자들이 <시네마>에 친근하게 다가가 그것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종의 지름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쉬잔 엠 드 라코트 (저자)

2004년 현재 파리 1대학 팡테옹-소르본에서 철학과 미학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지영 (역자)

경성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에서 예술전문사를 취득했다. 논문으로 「앙리 베르그송의 지각 이론」, 「영화 프레임에 대한 연구」, 「영화 이미지와 카메라의 움직임」 등이 있다. 2006년 현재 들뢰즈의 <시네마>에 관한 학위논문을 준비 중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21일만에 시나리오 쓰기>, <푸코> 등이 있다.

서론

1. 두 이미지와 그 배치
1. 이미지란 무엇인가
2. 이행을 위치짓기
3. 철학의 역사와 영화의 역사

2. 영화와 사유
1. 이미지의 두 체제
2. 진리 개념의 위기
3. 사유 안의 사유되지 않는 것으로

3.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 하나의 동일한 이미지?
1. 시간-이미지의 우월성에 대해 말할 수 있는가
2. 현실적인 것과 잠재적인 것
3. 존재의 일의성 문제

결론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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