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신상옥

신상옥 감독의 서거 3주기를 맞아, 사단법인 신상옥 감독 기념사업회와 열화당의 공동작업으로 출간된 '영화감독 신상옥'의 자료집. 열악한 환경과 분단의 아픔이 묻어나는 장면들 속에서도 굳건히 견뎌내며 평생 250여 편의 작품을 연출하고 제작한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그 밖의 여러 자료 통해, 일생을 영화와 함께했던 그의 삶을 사진과 글을 통해 조명해 볼 수 있다.

영화가 곧 삶이었던 신상옥, 그의 서거 3주기 기념출판
〈성춘향〉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연산군〉 〈빨간 마후라〉 〈벙어리 삼룡〉 등 1960-70년대 신필림의 신화를 일구며 한국영화계에 우뚝 섰던 영화감독 신상옥(申相玉, 1926-2006). 1978년 돌연한 납북 이후 1984년부터 북에서 최은희(崔銀姬)와 함께 다시 메가폰을 잡아 〈사랑 사랑 내 사랑〉으로 북한 영화계에 일대 새바람을 일으키고, 〈돌아오지 않은 밀사〉 〈소금〉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각인시켰으며, 1986년 극적인 탈출 후 미국으로 망명, 할리우드에서 〈쓰리 닌자〉로 다시금 흥행의 신화를 이뤄낸 그는, 전무후무한 한국영화의 거장이었다.
이 책은 신상옥 감독의 3주기를 맞아, 일생을 영화와 함께했던 그의 삶을 사진과 글을 통해 조명해 보고자 ‘사단법인 신상옥 감독 기념사업회’의 기획과 ‘열화당’의 작업으로 출간되었다. 열악한 영화제작 환경 그리고 분단의 아픔이 묻어나는 장면들 속에서도 굳건히 견뎌내며 평생 250여 편의 작품을 연출하고 제작한 신상옥의 모습은, 민족사적 간난(艱難)을 짊어지고 사는 바로 우리의 얼굴이기도 하다. 더불어 그가 남긴, 새롭게 발굴한 15편의 글을 통해 삶을 일관하고 있는 영화에의 열정을 새로운 감동으로 만나 본다.

동경미술학교에서 할리우드까지 – ‘신상옥의 사진풍경’ 251컷
1944년 동경미술학교 유학시절의 모습부터, 1960-70년대 신필림과 함께한 전성시대, 1980년대 북한에서의 제2의 영화인생, 1990년대 미국 할리우드에서의 또 다른 흥행 성공, 2000년대 한국에서의 활동까지 모두 111컷의 사진으로 신상옥의 영화인생을 조명해 본다. 더불어 주요작품의 스틸사진 50컷이 곁들여져 있으며, 사진마다 상세한 설명이 달려 있다.
한편 본문의 말미에는 ‘신상옥의 흔적’이라는 지면을 할애하여, 그의 영화작업과 관련한 시나리오 13편, 영화포스터 41점, 홍보인쇄물 3점, 실현되지 못한 영화 〈칭기즈 칸〉의 시놉시스 및 스케치 이미지 5점, 그 밖에 신필림의 광고 이미지 4점과 안양영화촬영소의 사진 1점, 그가 남긴 유화 1점, 편지 2점, 영화제 참가 및 수상기록 이미지 5점, 조형물 2점, 기념사업 관련 포스터 2점 등 다양한 자료 이미지 90컷을 통해 신상옥의 생전의 활동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문화적 통찰력, 작가적 상상력,
시대적 소명의식 – ‘신상옥의 발언’ 15편

그 동안 신상옥 감독은 단독으로 혹은 최은희와 함께 몇 권의 책을 출간한 바 있으나, 그 대부분이 납북과정이나 북한에서의 생활, 북한체제 고발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출판물들이었고, 작고 후에야 비로서 그의 영화인생이 자서전 (2007)를 통해 발표되었다. 하지만 그는 1978년 납북 이전까지 간간히 신문과 잡지 등을 통해 자신의 영화관(映畵觀)이나 회고담, 영화기법과 영화배우에 관한 글, 정부의 문화 및 영화 정책에 관한 칼럼, 수필 등을 발표했었다.
열화당에서는 납북 전에 씌어진 그의 글 13편을 새로이 발굴하고, 탈북 후 씌어진 북한영화에 관한 글과 자신의 영화관을 밝히는 글 2편을 추가하여 수록함으로써, 영화감독 신상옥의 역사를 비로소 온전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남과 북, 그리고 할리우드에서까지 흥행신화를 이뤄낸 신상옥, 그는 영화인이기에 앞서 지식인이었으며, 영화감독, 제작자, 문화예술산업의 선구적인 인물로서, 창작의 원천이 되었던 그의 상상력과 언어감각 그리고 논리적 사고의 체계가 이 15편의 글에 잘 드러나 있다.

신상옥에 관한 모든 것
이 책은 본문을 이루는 ‘사진풍경’과 ‘신상옥의 발언’ 외에, 명실공히 영화감독 신상옥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책이 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편집했는데, 이러한 노력은 이 책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담겨 있다.
우선, 한국영상자료원장 조선희는 서문 「뮤즈와 메시아의 파란만장한 오디세이」에서, 신상옥과 최은희를 각각 메시아와 뮤즈로 비유하면서 감독과 배우로서 두 사람의 관계, 그리고 작품에 나타난 모습 등을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그는 신상옥을 ‘한국영화사의 전무후무한 멀티플레이어’로 표현하면서 “감독으로서 신상옥의 목표는 장르 불문, 스타일 불문, 제작비 불문, 언제자 ‘웰 메이드 영화’였고, 제작자로서 신상옥의 목표는 한국영화의 기업화와 산업화, 세계시장 진출이었다. 영화를 감독의 예술이 아니라 시스템의 예술로 보았고, 작가주의 스타일보다 대중적 소통을 우위에 두었던 신상옥의 영화관은 다분히 할리우드적이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상옥 감독에 관하여 오랫동안 연구해 온 인하대 조희문 교수의 「연대기로 보는 신상옥의 영화인생」은, 압축적이면서도 실증적인 신상옥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으며, 본문의 ‘사진’이나 ‘발언’과 함께 그의 영화인생의 실체를 실제에 가깝게 드러내 주는 귀중한 자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글을 통해 신상옥의 개인사는 물론 최은희와 함께했던 일대기를 한눈에 그려 볼 수 있게 되었으며, 해방과 전쟁의 공간 속에서 힘겹지만 열정적으로 영화를 만들어 왔던 한 영화감독의 모습을 우리 영화계의 자화상처럼 반추해 볼 수 있다. 또한 부기(附記)한 ‘신필림의 설립과 성쇠’는 당시 영화계의 변화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영화를 기업화, 산업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신상옥의 열정도 엿볼 수 있다.
「신상옥의 감독 및 제작작품 목록」에는 신상옥의 1952년 감독 데뷔작 〈악야(惡夜)〉부터 2005년작 〈겨울 이야기〉까지 250여 편의 작품이 정리되어 있으며, 끝으로 앞으로의 심도있는 연구를 위해, 신상옥.최은희의 저서와 신상옥의 대담, 신상옥에 관한 평론, 논문 등을 정리한 「신상옥 참고문헌 목록」을 실어 자료로서의 효용성을 높였다.
한편 이 책을 위해 화가 임옥상(林玉相)은 화려한 색채와 특유의 필치로 신상옥의 초상을 그려 주었는데, 이를 별지에 인쇄하여 권두화(卷頭畵)로 책머리에 장식함으로써 소장본으로서의 가치도 높였다.

신상옥 (저자)

이장호 (저자)

1945년 서울 출생으로, 홍익대 건축미술학과에 입학했으나 중퇴하고 신필림 연출부에 들어가 영화계에 입문했다. 1974년 <별들의 고향>으로 데뷔 후 <바람 불어 좋은 날>(1980), <바보선언>(1983) 등의 작품을 통해 리얼리즘 영화작가로 입지를 굳히고, 팔십년대 중반부터는 <무릎과 무릎 사이>(1985), <어우동>(1985) 등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했으며, 1986년 ‘판 영화사’를 설립하여 첫 작품 <이장호의 외인구단>으로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는 등, 칠팔십년대 정체되었던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며 여러 장르에 대한 실험과 도전, 다양한 소재를 개척했다. 이후 영화의 감독 및 기획, 제작, 뮤지컬과 오페라 연출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중부대 연극영화학전공 부교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주대학교 문화산업대 영화전공 교수, 사단법인 신상옥 감독 기념사업회 이사장, 드림타워 대표 등으로 있다.

최은희 (저자)

1930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1943년 배우 문정복의 소개로 극단 아랑의 연구생이 되었다. ‘청춘극장’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 후, 극단 아랑과 극예술협의회 등에서 연기력을 쌓았다. 1947년 ‘새로운 맹세’로 영화계에 데뷔한 후, ‘마음의 고향’, ‘밤의 태양’에 출연하며 영화계의 신예로 떠올랐다다. 피난지에서의 연극 ‘야화’와 1953년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아’를 계기로 신상옥 감독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 “영화에 미친 야생마” 신상옥 감독의 동지로서 영화를 위한 삶을 살았으며 5,60년대 대표적인 은막의 화려한 스타로 부상하게 되었다.

‘꿈’, ‘지옥화’, ‘동심초’, ‘로맨스 빠빠’, ‘이 생명 다하도록’, ‘백사 부인’, ‘성춘향’,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연산군’, ‘열녀문’, ‘로맨스 그레이’, ‘빨간 마후라’, ‘벙어리 삼룡’, ‘다정불심’, ‘이조 여인 잔혹사’ 등이 대표작이며 그 외에 100여 편의 작품을 신상옥 삼독과 함께 했다. 다른 감독의 작품 ‘맹진사댁 경사’, ‘가거라 슬픔이여’, ‘다정도 병이런가’, ‘자유결혼’, ‘촌색시’, ‘돈’, ‘저 눈밭에 사슴이’ 등 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어느 여대생의 고백’으로 제1회 국산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상록수’, ‘청일전쟁과 여걸 민비’로 대종상 여우주연상, 아세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65년에는 우리나라 세 번째 여성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며 ‘민며느리’, ‘공주님의 짝사랑’, ‘총각선생’ 등 세 작품을 연출했다. 감독 겸 배우로 출연했던 ‘민며느리’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북한에서도 영화 ‘약속’을 연출했다. 1967년 안양영화예술학교의 교장으로 취임하며 후진 양성에도 열정을 쏟는다. 1978년 학교 문제로 홍콩을 방문하던 중 납치되어 9년간이나 북한에 억류된다. 납북된 지 5년 만에 신상옥 감독과 재회해 북한에서 영화를 찍었고, 신상옥 감독과 함께 만든 ‘돌아오지 않는 밀사’로 체코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에서 특별감독상을, ‘소금’으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8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미국 대사관으로 탈출한 후 10년 넘는 망명생활을 하다가 1999년 영구 귀국했다. 2001년 국단 ‘신협’의 대표로 취임하여 그해 헤밍웨이 원작의 뮤지컬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에 제작 및 출연했으며, 2002년 뮤지컬 ‘크레이지 포 유’를 기획 제작했다. 2006년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뮤즈와 메시아의 파란만장한 오디세이 – 조선희
Walks and Works of Sheen Sang-ok, the Mogul of Korean Film – A Summary

사진풍경 1: 신상옥과 신필림의 전성시대 1944-1975
신상옥의 발언 1: 영화와 트릭-1956 / 먼저 지성의 소유자가 돼라-1958
사진풍경 2: 북녘에서 다시 메가폰을 잡고 1984-1985
신상옥의 발언 2: 나의 영화백서-1964 / 휴머니즘을 추구한다-1965 / 한국영화 이십 년의 유감-1965 /
나의 영화를 말한다-1965 / 전문기구를 창설하자-1967
사진풍경 3: 북한영화를 세계 무대에 올려 놓다 1984-1986
신상옥의 발언 3: 북한영화 이야기-2000
사진풍경 4: 최은희와 함께였기에 외롭지 않았던 날들 1978-1984
신상옥의 발언 4: 나의 영화예술 이십 년-1965
사진풍경 5: 자유의 바람 그리고 할리우드의 꿈 1986-1994
신상옥의 발언 5: 언밸런스-1960 /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1967 / 배우의 부업-1974 /
영화 수출-1974 / 장발과 단발-1974
사진풍경 6: 끝나지 않을 영화에의 열정 1989-2002
신상옥의 발언 6: 영화에 대한 나의 생각-2004
사진풍경 7: 신상옥의 흔적 여든 점

부록: 엮은이의 말 – 최은희 / 연대기로 보는 신상옥의 영화인생 – 조희문 / ‘신상옥의 발언’ 수록 출처 / 신상옥의 감독 및 제작작품 목록 / 신상옥 참고문헌 목록 /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