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사진사

구한말부터 해방 전까지 신문사진의 변천사와 사진기자들의 취재활동을 정리한, 이 분야의 첫 역사서이다. 저자는 일제시대의 우리 신문사진이 어떤 정신과 어떤 방법으로 시대정신을 담아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신문지면에 최초로 직접 인쇄된 『그리스도 신문』의 스케치 사진 <얼음에 엉긴 배>, ‘을축년 대홍수 사진화보’ ‘무장 항일투쟁 사진화보’, 정신대 관련 사진, 손기정 선수 일장기 말소 사진 등 일반사에서도 귀중히 다루어질 희귀 사진 200점이 실려 있다.

한국 최초의 근대신문인 『한성순보』와 최초의 한글신문인 『독립신문』에는 사진이 없었다. 처음으로 사진을 인쇄․보도한 신문은 미국장로교회 선교사 언더우드가 창간한 『그리스도 신문』이었다. 1897년 창간호 호외에 고종의 사진을 석판(石版)으로 인쇄해 배포했다. 사진이 신문지면에 직접 인쇄된 것은 4년 뒤인 1901년으로, ‘얼음에 엉긴 배’라는 계절 스케치 사진이었다. 본격적인 신문사진의 역사는 1920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시사신문』 등의 창간과 함께 시작된다.

이제는 누렇게 변해, 역사에 관심을 갖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주목의 대상이 되는 그 시대의 신문, 그러나 그 속에 남아 있는 신문사진은 통제와 규제 속에서 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한 사진기자의 피나는 싸움으로 점철되어 있다. 사진기자들이 촬영한 뉴스사진은 검열에서 삭제되기도 하고 이로 인해 신문이 압수당한 사례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그것은 사진이 사실의 기록임과 동시에 진실성에 바탕을 두고 표현된 정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간신문의 현직 사진기자이자 한국 사진사에 대해 깊이있게 연구해 온 저자가 1945년 이전의 한국 신문사진의 흐름과 사진기자들의 취재활동을 정리한 것이다. 포토저널리즘의 역사를 ‘본다’는 의식의 발달사, 저널리즘의 시각적 확장의 역사로 보는 저자는, 일제 식민 하에 있던 이 시기의 한국 신문사진의 역사를 포토저널리즘의 형태․개념의 정립사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 신문에 처음 사진이 실린 때부터 고난의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한국의 신문사진은 어떤 정신에서 또 어떤 방법으로 시대의 정신을 담아내고 있었느냐의 문제를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에는 사진사뿐만이 아니라 일반사에서도 귀중히 취급될 희귀 사진 이백여점이 실려있다.

최인진 (저자)

저자 최인진(1941- )은 국문학을 전공하고, 『동아일보』의 편집국 사진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또  1978년부터 ‘한국사진사 연구소’를 개설하고 한국사진사의 정립에 노력해 왔다.

머리말
Summary

1장 저널리즘의 시각적 확장
2장 여명기
3장 『매일신보』와 신문사진
4장 정착과 발달
5장 사진화보
6장 사진취재와 표현의 탄압
7장 일장기 말소 사건
8장 암흑기
9장 신문사진과 사진기자
10장 취재장비와 표현의 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