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원형을 찾는다

우리 민족은 하늘, 땅, 사람이 조화롭게 소통, 교감하는 우주적, 자연적 질서를 지향하며 살아왔다. 저자는 수년간의 노력으로 조선땅 여기저기에서 숨쉬고 있는 이러한 원형들, 즉 '天地人 조화'의 사상이 담긴 민속과 신화의 상징물을 찾아 내 사진으로 담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찾아 전국 각지를 누벼 온 사진작가 박정태(朴正太)가 그 결실을 책으로 엮어냈다. 민속의 입석, 장승, 당산목, 알터(性穴), 서낭당, 가신(家神), 솟대 등과 불교의 당간지주, 성씨 시조의 신화와 구전설화의 현장들, 건국신화인 단군신화 등 민족문화 원형의 흔적들에서 작가는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정서와 독특한 문화적 지향을 포착하고자 했다. 작품 중 백육십여 컷의 사진을 추려 책에 담았고, 여기에 글을 덧붙였다.
문화 원형에 대한 탐구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사료가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사료에 바탕한 이성적ㆍ논리적 분석으로 원형에 접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다. 이 점을 감안할 때, 사진작가가 ‘발로 찍고 발로 쓴’ 이 책이 원형에 대한 이해의 폭을 새롭게 넓히는 데 일조하리라 생각된다.
사라져 가는 문화 원형의 흔적들을 사진에 담았다는 자료적 가치가 이 책 출간의 일차적 의의라면, 이 책의 매력은 그 사진들이 우리를 원형에 대한 자연스러운 공감으로 이끄는 점이다. 특히 작가의 사진전이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실제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가장 한국적인 것’을 느껴 볼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박정태 (저자)

1947년 대구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종합예술대학원 영상예술학과를 수료했다. 현재 단국학회 회원으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사진에 담는 작업에 진력하고 있다.

天地人 조화의 현장을 찾아서
summary – The Harmony of Heaven, Earth and Man
도판: 한국문화, 한국정신의 흔적이 있는 현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