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 예술마을 이야기 (한정판)

‘안중근기념 영혼도서관’을 추진하는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의
‘하나되는 헤이리’를 위한 첫번째 기획

사단법인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이하 국도협, 이사장 이기웅)에서는 헤이리에 ‘안중근기념 영혼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헤이리의 한 회원으로서, 헤이리의 소중한 역사를 함께 나누고자 『헤이리 예술마을 이야기』를 기획하였다.
‘안중근기념 영혼도서관’의 건축은 세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 계획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건축, 그리고 이후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두 기부로 진행된다. 부지는 헤이리 예술마을의 황인용 음악감상실 ‘카메라타’ 옆의 땅으로, 카메라타를 설계했던 조병수 건축가의 설계 재능기부로 진행되고 있으며, 아울러 건축의 일부를 차지할 예술작품을 임옥상 설치작가가 기부해 주기로 했다. 이 계획은 당초 국도협 이기웅 이사장 부부의 소유였던 땅을 국도협에 기부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국도협은 많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국도협의 취지에 찬동한 많은 분들이 기부금을 내주고 있고, 도서관의 건축비도 기부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칠십여 개인 및 단체의 독지가가 기부해 주었고, 이들의 이름은 도서관을 개관하면서 밝힐 예정이다.
당초 이 마을이 입안(立案)된 뜻과 주제가 인간의 삶과 문화의 중심인 ‘책’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뜻에서 이미 헤이리에 입주한 몇몇 책의 공간과 더불어, 내년 봄 착공하여 입주하게 될 ‘안중근기념 영혼도서관’은 이 마을의 정신을 빛낼 아름다운 건축이자 뜻깊은 공간이 될 것이다. 헤이리가 더불어 사는 공간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공의 가치를 앞세우고 공동성(共同性)을 살리는, 이 도서관과 같은 비상업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잡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며, 이것이 이 마을 조성의 취지를 살리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발간 배경

헤이리는, 1994년 4월초 이기웅 열화당 대표와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영국 웨일스의 책마을 ‘헤이온와이’ 방문 후 그 발상이 이루어져 오늘에 이르렀으니, 내년 4월이면 꼭 이십 년이 된다. 당초 출판도시의 자매도시인 ‘서화촌(書畵村)’이라는 이름으로 구상되었던 것이 오늘날의 ‘예술마을’로 발전했는데, 이렇듯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민간 예술마을’이 조성될 수 있었던 과정과 원천, 숨은 이야기들에 관해 헤이리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실무를 맡아 온 이상(李相) 전 헤이리 사무총장이 집필했다. 서문에서 이기웅 국도협 이사장은 이 책의 기획과 발간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집필한 이상(李相) 선생에게 간곡히 부탁하기를, 아주 객관적이고 가장 뼈대가 되는 골격을 일차적으로 기록하는 일이 중요함을 강조했으며, 그런 역사적 사실들을 빈틈없이 기록하도록 주문했습니다. …우선 헤이리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런 바탕 위에서 이 마을에서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세울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으로써 마을 식구들이 서로 돕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왜 파주땅에 문화공동체를 꿈꿔 왔는가 하는 원초의 뜻을 살피고, 그리고 그 꿈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경로를 밟았으며, 어떤 노력 끝에 무슨 결과를 얻어냈는가를, 기록을 통해 살필 수 있도록 이 책은 만들어져야 했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이 책은 모두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장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기획의도에 따라 객관적이고 뼈대가 되는 골격을 기록하는 데 맞추어져 있다. 헤이리는 언제 시작되었으며, 왜 파주 통일동산인가, 헤이리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 누가 주체가 되었나, 필지는 어떻게 정하였나, 홍보비는 얼마가 들었나, 돈은 어떻게 마련하였나 등, 헤이리에 대한 일차적인 물음들에 하나하나 답해 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는 첫 구상단계 이후 단지계획안이 일순간 물거품이 돼 버린 이야기, 인근 묘지 확장으로 부지를 변경할 수밖에 없게 된 사연, 군시설로 인해 수없이 싸우고 설득해야 했으며, 행정당국과의 수많은 마찰과 이해를 구해야 했던 그야말로 고난의 과정들이 낱낱이 기술되어 있다.
둘째 장 ‘헤이리는 어떤 마을인가’에서는 외부에 비친 헤이리의 모습, 이 마을의 성격 규정, 전체 건축이 담고 있는 생각, 풍경적 요소 등 헤이리의 정체성에 관해 접근하고 있다. 헤이리의 정체성에 관해서는 초창기부터 많은 논의가 이뤄져 왔는데, ‘헤이리 초대석’ 개최, ‘해외 문화탐방’ 진행, ‘우리 꽃 우리 건축’ 답사, ‘건축설계지침’ 마련 등이 그 구체적인 실천의 과정들이었다.
셋째 장 ‘헤이리를 만든 사람들’에서는 회원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었는지에서부터 헤이리 조직의 성격, 여러 분과위원회의 활동, 사무국의 역할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도 완성을 향해 가고 있는 헤이리는, 지금까지 여러 실험들을 해 온 것인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이 공동체를 위한 정신과 그 정신을 지켜 가기 위한 여러 노력과 과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헤이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넷째 장 ‘헤이리 풍경, 예술가들이 만드는 일상과 우연’은 이 마을의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갤러리들이 만들어내는 문화, 여러 규모있는 음악회의 개최, 박물관촌으로서의 면모, 책마을의 가능성 등이 언급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이 마을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의 요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섯째 장 ‘천년의 마을을 꿈꾸다’에서는 헤이리에서 이루어진 음악제, 공연, 축제 등 굵직한 문화예술 활동들을 소개하고, 헤이리의 건축철학과 성과를 짚어 보고 있으며, 2009년 2월 서울의 인사동과 대학로에 이어 세번째로 ‘문화지구’로 지정된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다.
이 책을 기록한 저자 이상은 후기에서 “돌이켜보면 모험이었고 무모한 사업이었다. 전체 구성원이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갖고 하나의 도시를 만든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일까. 더욱이 창작과 주거에서부터 전시, 공연, 문화사업, 교육 등 문화예술의 생산과 소비 전 영역이 유기적으로 관계지어지고 소통되는 문화도시라니”라고 술회하면서도, “어찌 보면 헤이리가 일구어낸 성과는 기적에 가깝다. 낭만성과 아마추어리즘이 거둔 결실이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 “헤이리는 아직 미완성이다. 불확정성도 많다. 그것은 한계이자 동시에 가능성이다. 콘텐츠의 질과 가능성에서 헤이리의 볼륨은 비교잣대를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헤이리는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 대중적 상찬에 지나치게 취해 있는 것은 아닐까. 헤이리를 헤이리답게 만드는 원천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다”라고 말하고 있다.

헤이리 예술마을이 걸어온 길을 사실 그대로 기록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한국 문화예술의 새로운 역사를 쓴 헤이리의 면모를 비로소 가늠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첫 판을 기점으로 해 앞으로 계속 수정하고 보완하여 출판도시의 역사책과 더불어 안중근기념 영혼도서관에 꽂혀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그 역사를 증언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보급계획

출간 의도에 따라, 이 책의 수익금 모두는 ‘안중근기념 영혼도서관’ 건립을 위해 기부된다. 고유 일련번호가 찍혀 있는 750부 한정판으로 제작된 이 책은, 001-100은 당분간 보급하지 않고 보관되며 101번부터 판매된다. 이 책을 구입한 이들의 이름 역시 ‘안중근기념 영혼도서관’이 문을 여는 날 기부자로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언론매체 기사
한겨레
연합뉴스

이상 (저자)

이상(李相)은 헤이리가 첫 걸음마를 떼던 1997년부터 2008년 봄까지 사무국 책임자로서 회원을 모으고, 헤이리의 청사진을 다듬고, 조성 공사를 관리하고,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헤이리 만들기의 중심에서 일했다. 그 전에는 실천문학 편집장과 대표를 역임하는 등 출판 편집기획자로 일했고, 2010년부터는 파주북소리의 기획운영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전주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사학과,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원(문화예술MBA)에서 공부하였으며, 『상해의 조선인 영화황제』(실천문학사, 1994), 『지상에서의 첫 번째 사랑』(문화사랑, 1998)을 우리글로 옮겼다.

발행인의 서문

아무도 가지 않은 길
헤이리 만들기, 언제 시작되었나 / 서화촌(書畵村) / 왜 파주 통일동산인가 / 헤이리라는 이름 / 아이엠에프의 파고를 넘어 / 누가 주체가 되어 사업을 추진했는가 / 누구에게서 토지를 매입하였나 / 하늘로 날아간 단지계획안 / 회원필지는 어떻게 정하였나 / 묘지 확장이 발목을 잡다 / 부지를 바꾸다 / 홍보비는 얼마가들었나 / 개별 건축가 선정 / 건축법 위에 군사시설법? / 토지사용허가라는 복병 / 돈은 어떻게 마련하였나 / 도시가스를 끌어오기까지 / 공공시설물 무상귀속을 둘러싼 논란 / 지방세를 감면받다 / 천 번이 넘는 회의를 개최하다

헤이리는 어떤 마을인가
헤이리의 모델 / 외국 언론에 비친 헤이리 / 파주출판도시와 다른 점 / 열린 토론마당 ‘헤이리 초대석’ / 헤이리의 가능성을 일깨워준 해외 문화탐방 / 우리 꽃, 우리 건축과의 만남 / 작은 다리 하나에도 문화의 옷을 입히다 / 건축설계지침, 그리고 건축적 랜드스케이프 / 한국 건축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 / 비어 있는 헤이리의 중심, 갈대광장 / 지울 수 없는 예순 개의 단어 / 헤이리 제일경(第一景) ‘노을동산의 낙조’ / 헤이리 공동체의 상징, 커뮤니티하우스 / 헤이리는 생태마을인가 / 자연형 하천 만들기 / 느티마당의 헤이리 큰나무 / 작고 아름다운 간판 / 헤이리만의 음식문화를 만들자 / 「미래를 여는 헤이리 선언」 / 헤이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헤이리를 만든 사람들
누가 회원이 되었나 / 헤이리 조직의 성격 / 백다섯 명의 임원, 다섯 명의 이사장 / 헤이리 건설의 싱크탱크-건설위원회 / 문화예술의 밑그림을 그리다-기획위원회 / 친교를 넘어 정체성의 모색까지-회원위원회 / 문화 매거진 발간을 위한 모색-홍보위원회 /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축제를 치르다 / 사무국은 무슨 일을 하였나 / 헤이리 페스티벌의 숨은 주역, 헤이리어즈 / 젊은 그룹 / 더스텝은 어떻게 탄생하였나 / 헤이리 로고는 누가 제작하였나 / 누가 단지를 설계하였나 / 도시설계의 새로운 실험, 디자인 커미티 / 헤이리 참여 건축가 / 건축 코디네이터 / 토목 시공사 / 시엠기법이 도입된 것은 우연이었다 / 정부는 무엇을 도와주었나

헤이리 풍경, 예술가들이 만드는 일상과 우연
마을 속 마을 / 최초 입주 회원, 그리고 주민회 / 헤이리 봄 풍속도-정원 가꾸기 / 한 집 건너 작가가 사는 마을 / 갤러리들이 빚어내는 ‘따로 또 같이 문화’ / 살롱음악회의 산실 / 헤이리는 박물관촌이다 / 책마을의 가능성을 열어가다 / 현대도예의 중심을 꿈꾸다 / 한국영화계의 대표선수들 / 헤이리를 소재로 한 최초의 시 / 귀향자 황인용의 카메라타 / 정한숙기념관과 시 낭송회 / 쌈지미술창고에서 논밭예술학교까지 / 세계로 열린 문화예술의 창

천년의 마을을 꿈꾸다
자유로 문화예술 벨트 / 문화예술 행위로 알린 헤이리의 출범 /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함께한 노을 음악회 /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헤이리 페스티벌 / 헤이리를 사랑한 마에스트로 정명훈 / 디엠지 2005 국제현대미술전 / 국제문학포럼과 서울평화선언 / 헤이리 예술상 / 현대음악의 거장 윤이상을 기리며 / 헤이리 아시아 프로젝트 / 헤이리의 대표 축제, 헤이리 판페스티벌 / 작은 마을에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헤이리의 건축철학과 성과 / 헤이리 문화아카데미와 문화예술강좌 / 문화지구로 지정되다

저자의 후기 / 간추린 헤이리 연대기 / 찾아보기 / An Introdu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