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극의 원형을 찾아서—샤먼 문화

샤마니카 프로젝트, 우리 문화 뿌리 찾기의 대장정

사단법인 한국공연예술원 산하 샤마니카연구회는 1997년부터 인류문화의 원류, 공연문화의 원류를 찾고자 하는, 우리 문화 뿌리 찾기의 대장정인 ‘샤마니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는 서양문화로 편중된 오늘날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문화의 원형을 공연예술에 접목시키고자 하는 사명감에서 나온 실천 의지였다. ‘샤마니카 프로젝트’는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기획된 것으로, 아시아의 샤먼 문화를 주제로 한 「샤마니카 프로젝트 1」(1997-2005)과 한국의 샤먼 문화를 주제로 한 「샤마니카 프로젝트 2」(2011-2012. 7), 불교의례를 주제로 한 「샤마니카 프로젝트 3」(2012. 9-2013. 10)이 진행되었고, 현재 궁중의례를 주제로 한 「샤마니카 프로젝트 4」가 진행되고 있다. ‘샤마니카 프로젝트’는 학술 심포지움을 중심으로 질의와 토론이 이어지며, 관련 공연이 깃들여지는 형식이다.
이 책 『韓劇의 原形을 찾아서—샤먼 문화』는 ‘샤마니카 프로젝트’의 성과를 기록하는 그 첫번째 책으로, 프로젝트의 두번째 주제인 ‘샤먼 문화’편이다. 문화의 시원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 문화의 뿌리로 자리매김되어 있는 ‘샤먼 문화’의 세계관, 우주관, 시공간관, 색채관, 복식, 의례 등을 살펴본 열세 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이러한 논의들은, 외부로부터 새로운 문화가 계속해서 흘러 들어옴으로써 고유의 문화 특징이 사라져 가기 쉬운 이 시대에, 우리 문화의 독자성을 살리기 위한 패러다임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라 더욱 소중하다.

‘샤먼 문화’에서 공연예술의 뿌리를 찾다

책은 제1부 ‘인문학으로서의 샤먼 문화’와 제2부 ‘퍼포먼스로서의 샤먼 문화’로 나뉘어 있다.
제1부는 여섯 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샤먼 문화와 현대」(양혜숙)는 논리와 사고력을 우위에 둔 ‘보이는 세계’의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하고, 직관과 본능이 살아 있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가치와 ‘샤먼 문화의 힘’에 대해 역설한다. 「한국의 샤머니즘에 관하여」(김명자)는 샤머니즘의 개념을 짚고, 한국 샤먼의 유형과 입무(入巫) 과정, 굿의 종류와 무가, 샤머니즘의 사회문화적 기능과 의미를 요령있게 설명한다. 「샤먼 문화의 원형성과 그 역사」(서영대)는 고대의 무속, 중세의 무속, 근세의 무속으로 나누어 한국무속의 역사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 「강신무와 세습무」(이용범)는 강신무와 세습무의 단순 구분의 타당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적합한 범주와 개념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샤먼 문화의 색채관」(윤시향)은 오방색의 각 색의 의미와 상징을 정리했고, 「굿 음식의 의미와 실제」(김명자)는 굿상과 제물의 의미, 굿상 차림의 배치 등 굿 음식에 대해 상세하게 짚고 있다.
제2부 ‘퍼포먼스로서의 샤먼 문화’에는 일곱 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샤먼 문화의 시간과 공간 체계」(장장식)는 죽음을 크게 정상적 죽음과 비정상적 죽음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 샤먼 문화의 시간과 공간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샤먼 문화와 신화적 상상력」(곽기완)은 무가 「바리데기」를 중심으로 한국 샤머니즘 고유의 문화를 밝히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했다. 「굿과 춤, 그리고 ‘굿춤’」(이병옥)은 굿과 춤의 근원적 관계성, 그리고 굿춤의 의미와 기능, 연행적 특징을 고찰했다. 「무당굿의 음악과 춤, 그 무속학적 의미」(홍태한)는 서울굿을 대상으로 무속학의 입장에서 음악과 춤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샤먼의 복식과 공연예술」(양혜숙)은 새남굿 무복(巫服)을 중심으로 형성 과정과 구성, 쓰임새, 특징 등을 정리했고, 「굿, 그 절묘한 이중주」(조성진)는 ‘소통·참여·창의’라는 관점에서 굿 문화를 새로이 해석하고 있다. 「퍼포먼스 연구의 관점에서 본 굿 문화」(김형기)는 굿 문화를 퍼포먼스 관점에서 연구하여 ‘연극의 원형 자산으로서의 굿의 가치’에 대해 역설했다.

“이 책에 수록된 열세 편의 논문 속에는 실제로 우리 샤먼 문화 속에 담긴 ‘우리적인 것’의 가장 근본이 되는 요소가 명시되어 있다. 그 속에 명시된 요소들이 공연의 실제와 실행에서 구현되어,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우리의 공연을 세계화해 나가는 데 ‘바탕’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즉, 무의식(無意識)과 잠재의식 속에 ‘우리적인 것’이 드러남으로써 세계와 소통하는 데 한몫을 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샤마니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은 서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금껏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우리 문화의 뿌리 찾기, 공연예술과 전통문화의 학문적 접목과 융합이 이렇게 시도되고 있다. 그 첫번째 시도는 ‘샤먼 문화’(굿)와 ‘공연예술’이다. 학제 간의 벽을 넘나드는 이러한 작업들은 분명 우리 문화를 풍성하게 하고 경쟁력있게 만드는 일일 것이며, 인접 학문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긍정적이다.
한편 이 책의 부록으로, 1800년대 난곡(蘭谷)이라는 호를 가진 사람이 서울굿의 각 거리를 그림으로 그려 설명한 책 『무당내력(巫黨來歷)』을 영인(影印)하여 수록했다.

언론매체 기사
국악잡지 라라

양혜숙 (글쓴이)

양혜숙(梁惠淑)은 1936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겐대학 철학부에서 독문학, 미술사, 철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7년부터 삼십 년 가까이 이화여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78년부터 연극평론가로 활동했다. 1991년 한국공연예술학회를, 1996년 사단법인 한국공연예술원을 창립하여 한국공연예술원 초대원장을 거쳐 2008년부터 이사장을 맡아 오면서 1997년부터 최근까지 샤마니카 페스티벌, 샤마니카 심포지움, 샤마니카 프로젝트 등 연구와 실천을 통해‘ 한극(韓劇)의 정립과 우리 문화 뿌리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표현주의 희곡에 나타난 현대성』(1978), 『연극의 이해』(공저, 1988), 『Korean Performing Arts: Dance, Drama, Music, Theater』(편집인, 1997)이 있으며, 역서로 『관객모독』(1975), 『구제된 혀』(1982) 등 열일곱 권이 있다. 예술감독 또는 연출자로서 참여한 공연 작품으로 〈 업·까르마(외디푸스)〉 (2002), 〈코카서스 백묵원, 브레히트〉(2003), 〈짓거리 사이에서 놀다〉(2010), 〈우주목(宇宙木) I―바리〉(2012), 〈우주목(宇宙木) II―피우다〉(2013) 등 다수가 있다.

저자/역자의 다른 책들

김명자 (글쓴이)

김명자(金明子)는 1945년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와 경희대에서 석사학위를,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안동대 인문대학장 및 박물관장, 민속학연구소장, 실천민속학회 회장, 한국민속학회 부회장, 한일종교연구포럼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현재 안동대 명예교수로 있으며, 문화재청·경상북도·인천광역시 문화재위원, 한국공연예술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한국세시풍속』I·II(2005·2007),『연아 연아 올라라』(1995),『되는 집안은 장맛도 달다-전통의 멋과 슬기』(1994) 등이 있고, 공저로『한국의 지역축제』(1996),『전통노들제굿연구』(2010),『민속문화의 조명과 새 지평』(2007),『한국의 가정신앙』 상·하(2005),『한국민속학개론』(1998),『한국의 점복』(1995) 등이 있다.

서영대 (글쓴이)

서영대(徐永大)는 1952년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 종교학과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하대 박물관장 및 문과대학장, 한국무속학회 회장, 동아시아고대학회 회장, 중국 베이징대 초빙교수 등을 역임하고, 현재 인하대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인천광역시사 편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저로『한국전통문화론』(2006),『인간과 신령을 잇는 무구』(2005),『신화와 문화, 한국편』(2002),『해방 후 50년 한국종교연구사』(1997),『성황당과 성황제』(1998) 등이 있고, 역서로『조선무속고』(역주, 2008),『원시신화론』(1996),『통과의례』(1986) 등이 있다.

이용범 (글쓴이)

이용범(李龍範)은 서울대 종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저로『죽음의례 죽음 한국사회』(2012),『무속, 신과 인간을 잇다』(2011), 『(큰무당을 위한) 넋굿』(2011) 등이 있다.

윤시향 (글쓴이)

윤시향(尹詩鄕)은 함경북도 무산 출생으로, 이화여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독일 쾰른대학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수학했다. 원광대 유럽문화학부 교수 및 공연영상학전공 교수, 한국브레히트학회 회장, 한국독어독문학회 부회장, 한국여성연극인협회 공동대표, 한국연극학회 편집위원, 한국 I.T.I. 감사, 서울신문 자문위원, (사)한국공연예술원 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원광대 명예교수로 있으며, 2인극 페스티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공저로 『브레히트의 연극세계』『하이너 뮐러의 연극세계』『15인의 거장들』『유럽영화예술』 외 다수가 있고, 역서로『당나귀 그림자에 대한 재판』『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시체들의 뗏목』『햄릿머신』『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메데이아』 외 다수가 있다.

장장식 (글쓴이)

장장식(張長植)은 1958년 전남 출생으로, 서울교육대를 졸업하고 경희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 민속학연구소 연구원, 몽골국립대학교 객원교수, 고려대·경희대·연세대·단국대 대학원 강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한국의 풍수설화 연구』(1995),『소가 웃을 일이다』(1997),『몽골에 가면 초원의 향기가 난다』(2006),『몽골 유목민의 삶과 민속』(2005)이 있고, 공저로『한국민속학 개론』(1998),『한국전통문화론』(2006) 등이 있다.

곽기완 (글쓴이)

곽기완(郭基婉)은 1948년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독일 드라마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신대 독어독문학과와 독일어문화학부 교수를 지내고 현재 한신대 명예교수로 있다. 대표 논문으로 「Georg Büchner의 “Das Komische” 연구」(1991)가 있다.

이병옥 (글쓴이)

이병옥(李炳玉)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교대와 서경대를 졸업하고 고려대와 중앙대에서 석사학위를, 경기대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무용사학회 초대회장,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 한국공연문화학회 회장, 경기도·서울특별시 문화재위원, 용인대 무용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용인대 무용학과 종신명예교수로 있으며, 한국춤비평가협회 공동의장, 이북오도청 문화재 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송파산대놀이 연구』(1982),『춤따라 세월따라-이병옥무용평론집』(2006),『한국무용통사-고대편』(2013) 등 삼십여 권이 있고, 백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홍태한 (글쓴이)

홍태한(洪泰漢)은 1962년 충북 단양 출생으로, 경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경희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중앙대 대우교수로 한국무속학, 민속음악 등을 가르쳤다. 저서로『경기음악 2』(공저, 2013),『서울의 마을굿』(2011) 등 팔십여권이 있다.

조성진 (글쓴이)

조성진(趙誠振)은 1957년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 문화인류학과에서 민속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대구축제문화연구소를 열고 지역축제 만들기에 힘썼으며, 거리공연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거리문화시민연대 대표로 일했고, 삼십칠 세 되던 해에 마임연기자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여 지역문화활동가로서의 삶과 더불어 예술가의 길을 병행했다. 한국마임협의회 회장으로 일했으며, 현재는 마임시어터 빈탕노리 대표, 삼덕동인형마임축제추진위원장이다. 최근에는 한국공연예술원 이사, 한국영성예술협회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통연희와 영성예술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활동을 넓히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나무의 꿈〉(1993), 〈달리고, 날고, 꽃이 피고〉(2005), 〈남으로〉(2008), 〈원앙부인의 꽃밭〉(2011), 〈레이디 원앙〉(2013) 등이 있다.

저자/역자의 다른 책들

김형기 (글쓴이)

김형기(金亨起)는 1956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연세대 독문학과 및 동 대학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헨대에서 연극이론으로 박사(Dr. phil.)학위를 취득하였다. 뮌헨대 연극학과 연구교수(독일 훔볼트재단 Research Fellow), 한국브레히트학회 부회장, 한국연극학회 편집위원장, 한국공연예술원 이사,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순천향대 연극무용학과 교수, 한국연극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놋쇠매입〉과〈연극을 위한 작은 지침서〉에 나타난 브레히트의 연극이론에 관한 비교연구』(1992, 독문)가 있고, 공저로『탈식민주의와 연극』(2003),『가면과 욕망』(2005),『동시대 연극비평의 방법론과 실제』(2009),『한국현대연극 100년: 공연사 II(1945-2008)』(2009),『An Overview of Korean Performing Arts: Theatre in Korea』(2010),『’90년대 이후 한국 연극의 미학적 경향』(2011),『포스트드라마 연극의 미학』(2011),『수행성과 매체성』(2012) 등이 있으며, 역서로 『보토 슈트라우스: 〈시간과 방〉』(1999),『Die Suche nach den verlorenen Worten』(이청준 작, 『잃어버린 말을 찾아서』)(2003, 독역), 『브레히트 선집 3권(희곡): 〈코카서스의 백묵원〉』(2011) 등이 있다. 그 밖에 다수의 논문과 연극 및 무용비평을 발표했다.

책을 펴내며­—우리 공연예술의 뿌리를 찾아서
An Introduction—Searching for the Roots of Korean Performing Arts

제1부 인문학으로서의 샤먼 문화
샤먼 문화와 현대—양혜숙
한국의 샤머니즘에 관하여—김명자
샤먼 문화의 원형성과 그 역사—서영대
강신무와 세습무—이용범
샤먼 문화의 색채관—윤시향
굿 음식의 의미와 실제—김명자

제2부 퍼포먼스로서의 샤먼 문화
샤먼 문화의 시간과 공간 체계—장장식
샤먼 문화와 신화적 상상력—곽기완
굿과 춤, 그리고 ‘굿춤’—이병옥
무당굿의 음악과 춤, 그 무속학적 의미—홍태한
샤먼의 복식과 공연예술—양혜숙
굿, 그 절묘한 이중주—조성진
퍼포먼스 연구의 관점에서 본 굿 문화—김형기

주(註)
참고문헌

부록—『무당내력(巫黨來歷)』 영인

필자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