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김매자

  • 김중만이 찍은 창무의 풍경
  • 김매자 김중만
  • 225X305mm 양장 2014년 3월 26일 200면 60,000원 사진 85컷 978-89-301-0460-9
  • 사진·영상, 사진집

‘한국춤의 현대화’ 이끈 김매자 춤 인생의 1막

‘한국춤의 현대화’ ‘현대춤의 한국화’를 표방하며 우리 시대의 한국춤을 만들어 가는 무용가 김매자의 춤 사진집이 출간됐다. 김매자는 1950년대 초, 열두 살의 나이에 처음 춤을 접해 어렸을 적부터 전통춤과 신무용을 배웠고, 대학에 들어와 유럽식 현대춤과 미국 마사 그레이엄류의 현대춤을 접했다. 한국춤에 대한 관심을 키워 나간 그는 전통춤의 원류를 찾아 궁중춤과 민속춤, 불교의식춤, 무속춤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춤의 역사가 전통춤에서 신무용으로, 그리고 근현대춤으로 나아가는 과도기를 겪었기에, 그는 전통과 현대의 접점에서 ‘오늘 이 땅의 한국춤’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고, 전통춤의 토대 위에서 한국춤을 현대화하는 실험적 작품을 과감하게 선보여 왔다. 김매자의 춤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고 점차 우리나라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 창작춤 일세대로서 선두에서 그 길을 개척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춤의 현대적 기본모형이라고 할 수 있는 〈춤본 Ⅰ〉 〈춤본 Ⅱ〉를 비롯하여 〈심청〉 〈얼음강〉 〈느린 달〉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 2012년, 김매자는 춤 인생 육십 주년을 맞았다. 이 책은 김매자의 춤 인생 1막을 정리하고, 그의 예술적 성취를 공유하는 데 발간의 의의가 있다.

김중만이 찍은 창무創舞의 풍경

이 책은 사진가 김중만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두 해 동안 김매자의 국내외 주요 공연 현장을 가까이에서 동행한 결과물로, 김매자와 그가 이끌고 있는 한국 창작춤 단체 ‘창무회創舞會’의 순간순간의 춤 동작과 표정들이 김중만의 시선으로 포착되어 있다. 사진들은 생생한 공연 현장뿐 아니라 무대 밖 자연을 배경으로, 또는 실내 스튜디오에서 촬영되기도 했는데, 무용가 특유의 몸짓과 사진가의 감성적인 연출력이 결합되어 김매자 춤의 면면을 독특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 준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이 책의 서문 「창創의 춤을 보고 참眞을 찍었구나」에서 이렇게 말한다. “김매자는 몸을 움직인 적이 없고, 김중만은 셔터를 누른 적이 없다. 다만 용이 비를 부르고 호랑이가 바람을 부르는 힘, 진동하는 생명의 힘들이 한 형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땅속에 갇혀 보이지 않던 뿌리와 허공을 지나는 천의 바람들이 숲이 되고 골짜기의 물이 되고 나무와 바위가 된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

책은 이어령의 서문과 김매자의 춤과 인생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에 이어, 본문에 해당하는 김중만의 사진으로 이루어진 ‘김매자의 춤, 창무의 풍경’, 그리고 말미에 여러 비평가들의 글로 이루어진 ‘김매자를 읽는 시선들’로 구성된다.
김매자의 자전적 글 「육십 년, 나의 춤」은, 자신의 춤 인생에 관해 가감 없는 진술을 담고 있어 김매자에 관한 일차 연구자료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김중만의 사진으로 이루어진 본문은, 〈봄날은 간다〉 〈광光〉 〈심청〉 〈춤본 Ⅰ〉 〈춤본 Ⅱ〉 〈춤, 그 신명〉 〈하늘의 눈〉 〈살풀이〉 등 여덟 작품의 순간순간들이 사진가의 감성적 시선으로 포착되어 있고, 남양주 비금계곡秘琴溪谷, 가평 유명산有明山 등 자연을 배경으로 한 사진, 스튜디오 벨벳언더그라운드에서 촬영한 사진 들이 담겨 있다.
책 말미의 ‘김매자를 읽는 시선들’에는, 춤비평가 채희완·김태원·이지현의 글과 예술사가 김미상의 글을 수록해 김매자 춤세계에 한층 가깝게 다가가도록 했다. 채희완은 ‘한국춤의 현대화, 현대춤의 한국화’의 의미와 김매자 춤의 의의를 밝히고, 나아가 김매자 춤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설명하면서 한국춤의 미의식과 미적 세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김태원은 역사적 흐름 속에서 한국춤의 변화와 발전의 양상을 밝히고 그 안에서의 김매자 춤의 역할과 의의를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이지현은 ‘아시아 현대춤’이라는 개념 안에서 김매자를 아시아의 대표적 안무가들과 비교하면서 그만의 가치에 집중한다. 김미상은 김매자의 춤 인생 육십 년을 상징하는 공연 〈봄날은 간다〉에 한정하여, 미학의 차원에서 무용가와 공연을 분석한다. 권위있는 비평가들의 다양한 관점이 담겨 있는 글들을 통해, 김매자의 춤과 그가 이끄는 창무회, 그리고 한국 창작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는다.

김매자는 3월 26일부터 이틀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그리고, 다시 봄 김매자〉를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의 춤 인생이 가장 많이 묻어나는 세 작품 〈봄날은 간다〉 〈춤, 그 신명〉 〈얼음강〉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매자의 춤 인생 육십 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봄날은 간다〉를 통해 얻은 찬사와 감동을 재연하고, 춤꾼 김매자의 삶을 돌아보면서 한국 창작춤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새로이 조명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김매자 (저자)

김매자金梅子는 1943년 강원도 고성 출생으로, 열두 살 때부터 춤을 시작하여 고교 시절에는 황무봉黃舞峰 아래서, 대학 시절에는 김천흥金千興과 한영숙韓英淑 아래서 수련했으며, 동해안 별신굿의 김석출金石出, 서울굿의 이지산李芝山으로부터 무속을, 박송암朴松岩 스님으로부터 불교의식을 익혔다. 1972년부터 1992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교수로 재직했고, 1976년 창무회創舞會를 창단했다. 1981년 사단법인 한국무용연구회를 설립하여 초대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사단법인 창무예술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국무용사』 『한국의 춤』 등이 있으며, 김수근 문화상, 일본 야마모토 야스에 상, 한국 춤비평가 특별상, 아름다운 무용인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품으로 〈춤본〉 〈심청〉 〈봄날은 간다〉 〈하늘의 눈〉 〈얼음강〉 〈느린 달〉 〈불이문〉 〈춤·마고〉 등이 있으며, 제24회 서울올림픽 폐막식 〈떠나가는 배〉, 2002년 월드컵 폐막식 기념공연 오페라 〈춘향〉의 안무와 감수를 담당했다.

김중만 (사진)

김중만金重晩은 1954년 강원도 철원 출생으로, 열여덟 살 때인 1971년 정부 파견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로 갔다. 이듬해 프랑스로 유학하여, 니스 국립응용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1975년 프랑스 니스의 아틀리에 장 피에르 소아르디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으며, 1977년 프랑스 아를 국제사진페스티벌에서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 같은 해에 그의 작품이 ‘프랑스 오늘의 사진’에 선정되었는데, 이는 그때까지 프랑스에서 선정된 여든 명의 사진가 중 최연소였다. 현재 한국에서 스튜디오 벨벳언더그라운드를 운영하면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75년부터 지금까지 수십 회의 개인전을 갖고 수많은 그룹전에 참여했다. 2000년에 올해의 패션 포토그래퍼 상을, 2010년에 제5회 마크 오브 리스펙트 상을 각각 수상했다.
주요 작품집으로 『불새』(1984), 『인스턴트커피』(1996), 『동물왕국』(1999), 『아프리카 여정』(2000), 『After Rain』 1·2(2003), 『네이키드 소울』(2005), 『아프리카 아프리카』(2005), 『It’s Alive for Every Child』(2005), 『Sexually Innocent』(2006), 『The Orchid』(2007), 『Times of Silence』(2011), 『Thinking about René Magritte』(2012) 등이 있다.

저자/역자의 다른 책들

출간에 부쳐 — 창創의 춤을 보고 참眞을 찍었구나 / 이어령
A Summary — 60 Years of Dance of Kim Maeja

육십 년, 나의 춤 / 김매자

김매자의 춤, 창무의 풍경

김매자를 읽는 시선들
김매자의 예술세계 / 채희완
한국창작춤 운동의 정신적 동력動力이자 신명의 춤꾼 / 김태원
아시아 현대춤의 현재, 그리고 김매자 / 이지현
창무사상創舞思想, 혼전混前과 구상具象의 춤 / 김미상

도판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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