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청수, 세상 나든 이야기

  • 圓佛敎 朴淸秀 敎務의 기행수상록
  • 박청수
  • 153×225mm 양장 2016년 10월 15일 640면 30,000원 흑백 63컷 978-89-301-0537-8
  • 문학·기타, 열화당 영혼도서관

“내가 이제 가 보기도 하고 돕기도 한 나라를 합하면 팔십오 개국에 이릅니다. 아시아, 중동, 유럽, 북남미 등 나의 발길은 지구촌 여러 곳에 이르렀습니다. 내가 만약 세계 기행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세계 오십오 개국을 돕는 큰살림을 해 볼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내 인생을 살아갈 큰 준비였습니다. 사십여 년간 씌어진 세계 기행문과 산행기, 그리고 나의 생각과 사상이 영근 수필과 칼럼을 한데 엮어 또 한 권의 책을 꾸려냅니다.” —박청수

지구촌 곳곳에 내디딘 ‘발길’ ― 자서전에 이어 기행수상록 출간
원불교 교무로서의 오십여 년 세월 동안, 박청수 교무는 도움이 필요한 세계 곳곳에 무아봉공(無我奉公)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왔다. 인도 라다크, 캄보디아, 아프리카 여러 나라, 스리랑카, 중국, 러시아 고려인, 북한 등 지금까지 도움을 준 나라는 오십오 개국에 이르며, 저소득층 가정, 새터민, 한센인 등 국내의 어려운 이웃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후원해 왔다. 지구촌 각지의 소외된 곳이나 긴급 상황을 위해 모금과 기금을 이끄는 동안, 나라 안팎으로 아홉 개의 학교와 두 개의 병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 제20회 ‘만해평화대상’을 수상하며 “나는 한평생 내 생명이 불완전 연소되지 않도록 나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왔습니다”라고 회고할 만큼, 박청수 교무의 삶은 이웃을 위해 자신을 남김없이 연소해 온 것이다.
이 책은 박청수 교무의 자서전 『박청수—圓佛敎 朴淸秀 敎務의 세상 받든 이야기』에 이어 ‘열화당 영혼도서관’으로 선보이는 두번째 책으로, 사십여 년간 씌어진 기행문, 산행기, 수필과 칼럼에 새 글을 보태 엮은 에세이집이다. 첫번째 책이 지구촌 곳곳에 닿은 박청수 교무의 ‘손길’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번 책은 구석구석 내디딘 ‘발길’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무아봉공(無我奉公) 발심(發心)의 원천—세상 나든 이야기
책은 제1부 동양 기행, 제2부 중동 기행, 제3부 서양 기행, 제4부 한국 산 기행, 제5부 수필과 칼럼으로 나뉘어 있다. 그 중 중심이 되는 제1부에서 제3부까지의 세계 기행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에 이루어진 것이다.
1983년 한국 청소년단체협의회의 해외 교류 시찰을 위해 대표단으로서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것이 첫 시작이었다. 1986년에서 1987년으로 넘어가던 겨울의 인도 방문은 지구촌의 어둡고 충격적인 민낯을 마주치게 해 주었다. 뭄바이 거리 곳곳에 놓인 기다란 하얀 물체 안에서 사람들이 나오는 모습이 박청수 교무가 인도에서 처음 마주한 풍경이었고, 그것은 이후 수많은 지구촌 사람들을 돕게 한 발심의 원천이 되었다.
1987년 8월, 박청수 교무의 시선과 발길은 유럽으로 향했다. 스위스,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등 여덟 개국을 여행하며 그곳의 종교, 문화, 풍습을 호흡하며 생각의 외연을 넓혔다.
1991년에는 종교 평화 순례 모임의 일환으로, 여러 종교의 성지가 밀집되어 있는 요르단, 시리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지역 사 개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타 종교의 문화와 사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으며, 이후 박 교무가 종교의 다름과 상관없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생각의 뿌리가 자랄 수 있었다.
2002년 일본행은 엠아르에이 대회 참가를 위한 것이었는데, 일본에 대한 우리의 아픈 역사를 그곳 사람들에게 호소하여, 현장에서 일본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진정한 용서를 구하게 되는 감동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여행기는 그때그때마다 쓴 것이어서 현장감이 살아 있고 그 내용 또한 상세하다. 대부분 불교·이슬람교·힌두교의 사원, 성지(聖地), 성당 등 종교나 문화 유적지 답사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여행지에서 일어난 소소한 에피소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따듯한 이야기 등이 적절히 어우러져 생동감을 더한다. 한국에서 인도 비자를 받지 못한 채로 무작정 떠났다가 해외에서 고군분투했던 이야기, 여행 중 만난 아프리카 젊은이의 철학적 사고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이야기 등 여행지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가감 없이 펼쳐진다.

“내 영혼 산에 기대어”—한국 산 기행, 그리고 수필과 칼럼
산을 두고 “내 영혼이 기대어 살던 곳”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산은 박청수 교무에게 위안과 힘이 되어 주던 존재였다. 그는, 산을 오르노라면 조급하고 협소했던 마음이 이내 너그럽고 담대해져 천심(天心)이 회복된다고 했다. 제4부 한국 산 기행에서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씌어진 산행기를 엮었다. 북한산, 설악산, 덕유산, 백암산, 덕숭산, 소백산 이야기가 그것이다.
제5부 수필과 칼럼은, 1985년부터 2016년까지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들과 최근의 일을 기록한 글들을 연도별로 정리한 것이다. 우리 이웃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글, 계도(啓導)를 위한 글, 선한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다룬 글 등 소재와 주제가 각기 다른 쉰세 편의 짧은 에세이다. 특히 최근에 씌어진 세 편의 글에서는, 교당 은퇴 후의 생활과 삶의 태도, 거처인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서울대학교 김문환(金文煥) 명예교수가 작시하고, 이연 작곡가가 곡을 붙인 칸타타 「맑은 청 빼어날 수」 공연이 2016년 10월 18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리며, 이 자리에서 이 책의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리게 되는데, 박 교무는 김문환 교수님께 보내는 세 통의 편지를 이 책 제5부에 수록하여, 이 칸타타가 공연되기까지의 전말을 소상히 기록하고 있다. 칸타타 시의 전문도 이 책 말미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열화당 영혼도서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자신의 삶을 기록하여 보존함으로써 한 인간의 생을 아름답게 마감하고, 후대들이 그를 제대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따라서 이 책은 첫번째 책인 자서전과 함께, 현재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에 건립 추진 중인 ‘안중근기념 영혼도서관’에 소장될 예정이다.

 

박청수 (저자)

서타원(誓陀圓) 박청수(朴淸秀) 교무(敎務)는 1937년 전라북도 남원시(南原市) 수지면(水旨面) 호곡리(好谷里)에서 태어나 1945년 3월 27일 원불교에 입교하여 ‘청수’라는 법명을 받았다.〔본명 박희숙(朴姬淑)〕 남원수지초등학교와 전북여자중학교, 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에서 수학했으며,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홍익대학교에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56년 원불교 교무가 되기 위해 출가하여 이후 사직교당, 원평교당, 우이동 수도원 교당, 강남교당에서 교무로 봉직하고 2007년 강남교당에서 퇴임했다.
지난 오십 년 동안 북인도 히말라야 라다크, 캄보디아, 스리랑카,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세계 오십오 개국에서 무지·빈곤·질병 퇴치에 힘썼다. 북한동포, 조선족, 고려인 등 해외 우리 민족들뿐 아니라, 나라 안에서는 시각장애인, 저소득층 어린이, 한센병 환자, 새터민 등 국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후원 활동을 했다.
원불교 수위단원, 평양교구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공동대표, 학교법인 영산성지학원 이사장, 학교법인 전인학원 이사장, 농어촌 청소년 육성재단 이사장을 역임했고,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때 초청손님으로 노르웨이에 동행했으며, 2010년 노벨평화상 최종 후보 10인에 선정되었다. 현재 청수나눔실천회 이사장으로 있으며, 지금까지의 삶의 궤적이 정리돼 있는 박물관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에서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고 있다. 현대수필문학상, 대한적십자사 박애장(博愛章) 금장, 자랑스런 신한국인상, 효령상(孝寧賞), 일가상(一家賞), 용신봉사상(容信奉仕賞), 평화여성상, 국민훈장 목련장(木蓮章), 호암상(湖巖賞), 캄보디아 사하메트레이 왕실 훈장(Commander of Royal Order of Sahametrei) 인도 암베드카르 국제상(Dr Ambedkar International Award), 만해평화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여성신문』 선정 ‘2013년 올해의 인물’로, 전주여고 선정 ‘자랑스런 영란인’(2015)으로 선정되었다.
저서로 『기다렸던 사람들처럼』(1989), 『마음으로 만난 사람들』(1993), 『나를 사로잡은 지구촌 사람들』(1998), 『하늘사람』(2006), 『마음눈이 밝아야 인생을 잘 살 수 있다』(2007), 『더 마더 박청수(The Mother Park Chung Soo)』(2007), 『어머니가 가르쳐 준 길』(2011), 『박청수—원불교 박청수 교무의 세상 받든 이야기』(2015) 등이 있다.

저자/역자의 다른 책들

서문
Preface

동양 기행
이웃 나라의 불교사찰 순례 | 일본 1983
또 다른 분단의 땅 | 대만 1983
다신교의 나라에서 | 말레이시아 1983
판츠가니로 가는 길 | 인도 1987
남국의 찬란한 불교문화 | 스리랑카 1987
부처님의 나라를 찾아서 | 인도 1987
성스러운 재, 그리고 안나푸르나 | 인도・네팔 1991, 인도 1999
소통과 화해 | 일본 2002

중동 기행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하여 | 요르단 1991
이슬람교의 본산지에서 | 시리아 1991
갈등과 대립의 땅 | 이스라엘 1991
피라미드의 나라에서 | 이집트 1991
동양과 서양의 공존 | 터키 2015

서양 기행
산과 호수의 나라 | 스위스 1987
유럽 여행의 시작, 파리 | 프랑스 1987
도버 해협을 건너다 | 영국 1987
‘낮은 땅’에서 | 네덜란드 1987
유럽에서 만난 원불교 | 독일·오스트리아 1987
스치듯 머문 베네치아 | 이탈리아 1987
가우디와 몬세라트 | 스페인 1987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 이탈리아 1987
그랜드캐니언과 옐로스톤 | 미국 1989
타라 축제 | 독일 2005

한국 산 기행
내 영혼, 산에 기대어 | 1970년대
산과 나 | 1980년대

수필과 칼럼
나는 너희들의 시중꾼이다 | 2004-2016
숨은 것이 나타난다 | 1995-1999
기댈 수 있는 이웃 | 1991-1993
마음 청소 시간 | 1985-1990

발문 | 선물로 받은 나의 자서전
「맑을 청 빼어날 수」 칸타타 | 김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