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선택 17호 | 재창간호 | 존버거를 만나다

특집 존 버거를 만나다 / 존 버거를 읽다
옛 글 다시 읽기 존경하는 학문의 벗, 우현 고유섭을 추억하며
이미지의 힘 장자오탕張照堂
새책 맛보기 1 『어느 박물관의 지하』
세계가 주목하는 책 『한국미의 조명』
새책 맛보기 2 『시각 저 끝 너머의 예술』
도시탐방 책의 도시 라이프치히
공간 돋보기 1 향기있는 책방-고전, 그림으로 날개를 달다
공간 돋보기 2 갤러리 로터스-「우리집 우리학교」전
일인다책一人多冊 김원, 『건축은 예술인가』 외

편집자의 말
정다운 ‘인문人文’을 나누자

『책과 선택』의 뿌리는 칠십년대말부터 팔십년대초까지 타블로이드판 한 장짜리로 5호까지 발행한 신간정보지 『미술신간뉴우스』로 거슬러올라간다. 이후 1983년 6호부터는 북디자이너 정병규(鄭丙圭) 선생과 협력하여, 제호를 ‘책과 선택’으로 바꾸고 지면도 늘려 1994년 16호까지 부정기적으로 발간했다. 다양한 매체가 없던 때라 독서의 저변을 넓혀 나가려는 노력의 방편이었으며, 당시 시원한 판형과 편집으로 책이라는 왜소한 매체를 볼륨감있게 보여주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금은 디지털과 인터넷의 시대다. 물론 종이로 된 아날로그 매체 역시 그 수가 현저하게 늘어났다.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좋은 정보’만을 가려내는 것이 새로운 ‘일’이 된 것도 사실이다. 돌아보면, 처음 『책과 선택』을 발행하면서부터 수많은 ‘책’ 중에 무엇을 ‘선택’하여 읽어야 하는지에 관해 고심하며 독자들에게 이 무가지를 선보여 왔으니, 제호에 담긴 의미는 지금도 유효하다 할 것이다. 다만, 정보의 바다 속에 또 하나의 무가지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 자칫하면 얼마나 무모한 일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했고, 숙고 끝에 십사 년 만에 『책과 선택』 17호를 다시 발간한다. 새로이 선보이는 『책과 선택』은, 건강한 독서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것이 그 첫째 목적이지만, 이 매체가 책을 선전하는 상업적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고, 무엇보다 새로운 읽을거리와 참신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무게를 두려 한다. 그리하여 책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책으로는 담아내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 유익한 문헌과 자료의 소개, 전시 소식과 책방 정보 등을 이 매체에 담아낼 것이다. 특집으로 다룬 ‘존 버거와의 만남’에서는 글로만 읽어 왔던 존 버거라는 작가의 꾸밈없는 실제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 그의 체취가 잘 전달되었기를 바란다. 우현에 관한 나카기리 이사오의 회고담은 연구자들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장자오탕의 사진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작가의 감수성이 포착한 타이완의 풍경을 음미해 보시기 바란다. 우리는 이 작은 매체가 ‘가까운 이들과 나누는 정다운 이야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다만, 정답기만 할 게 아니라 새롭고 유익하고 인문적이어야 할 것, 그것이 바로 『책과 선택』의 존재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