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선택 18호 | 강운구 읽기

특집 1 강운구의 ‘얼굴’읽기
특집 2 강운구의 ‘그림자’읽기
새책 맛보기 1 『그림이 그립다』
이미지와 텍스트 『아픔의 기록』
새책 맛보기 2 『몬드리안의 방』
도시탐방 네덜란드 문화기행
공간 돋보기 도서관 같은 고서점 ‘그리운 책들의 풍경’
새책 맛보기 3 『G』
새책 속에서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

편집자의 말
소문난 잔치, 먹을 게 너무 많아 걱정?

축제와 행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 가을에 전국적으로 백여 개 이상의 축제가 열린다니, 하루에도 평균 잡아 세 개 이상의 행사가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출판계도 분주하다. 9월말에 열린 ‘서울 와우북 페스티벌’과 ‘부산 민주공원 어린이 책잔치’, 10월 11일 책의 날 기념식과 함께 열린 ‘2008 서울 북 페스티벌’, 전국적으로 열 개 지역에서 11월말까지 열리는 ‘전국 어린이책 잔치 마당’, 출판도시에서 10월 17일부터 열리는 ‘2008 가을 책잔치’와 ‘북쇼’ 등 온통 잔치 분위기다. 소문도 무성한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을까 봐 걱정이다. 사실은 먹을 게 너무 많아서 걱정이라고 해야 맞겠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좋은 책 한 권 고르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변화시킨다는 말을 믿는다면, 책 고르기에 시간을 아무리 많이 투자해도 아까울 게 없으리라. 이제는, 그저 책을 많이 읽어야 할 게 아니라, 좋은 책을 가려 볼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출판계가 물량으로는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출판대국이건만, 양서 출판으로 볼 때는 그렇지 못한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나름대로 좋은 책을 만들려는 노력도 힘들지만, 그 중에서 몇 쪽 안 되는 지면을 통해 몇 권을 골라 소개하는 것도 꽤나 어려운 일이다. 부득이하게 출간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강운구 특집’에 『경주 남산』 스페인어판 출간 소식을 싣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장소현의 글은, 점잖게만 보였던 이 매체가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실었다. 개인적으로 ‘강력추천’하는 책인데 반응이 시원치 않아 섭섭하다. 몬드리안의 책은, 출간하고 보니 열화당이 적잖이 그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열화당다운 책이다. ‘도시탐방’ 코너에서는, 아직 국내에는 많이 소개되지 못한 네덜란드의 숨겨진 책 문화를 현장감있게 담았다. 아무쪼록 이 가을을 함께할 책 고르기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기를 기대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