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선택 19호 | 가치있는 선물을 위한 특집호

특집 1 책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선물 이야기
특집 2 도서증정표와 책선물 카드
편집자의 말 책선물, 이렇게 해 보시죠!
책선물1-2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에게 상상력과 영감을…
책선물3-5 예술가를 꿈꾸는 이에게 열정과 성찰
그리고 아름다움을…
책선물6-8 멀리 있는 그리운 벗에게 그리움과 기억과 발견을…
책선물9-10 곁에 있는 소중한 이에게 연대와 소통을…
책선물11-13 마음 깊이 존경하는 이에게 위안과 공감과 사색을…
책선물14-17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보내는 감성·기록·직관
그리고 실험

“선물은 뇌물이나 구제품같이 목적이 있어서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주고 싶어서 주는 것이다. 구태여 목적을 찾는다면 받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선물은 포샤가 말하는 자애(慈愛)와 같이 주는 사람도 기쁘게 한다. 무엇을 줄까 미리부터 생각하는 기쁨, 상점에 가서 물건을 고르는 기쁨, 그리고 선물을 기뻐하는 것을 바라보는 기쁨, 인편이나 우편으로 보내는 경우에는 받는 사람이 기뻐하는 것을 상상하여 보는 기쁨, 이런 가지가지의 기쁨을 생각할 때 그 물건이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아깝지 않은 것이다.” 피천득(皮千得)은 「선물」이라는 수필에서 선물하는 이의 기쁨을 새삼 강조했다. 뭇 사람들이 선물받기를 좋아하겠지만, 선물하기를 받기보다 즐기는 이도 많다. 사실, 받으면서 느끼는 수동적인 기쁨이 주면서 성취하는 능동적인 기쁨보다 더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인지 받는 사람의 물질적 행복감은 대개 헤아릴 수 있지만, 주는 이의 즐거움은 본인 외에는 모른다. 그 선물이 값지고 소중하고 특별한 의미를 지닐수록 더욱 그러하다. 이처럼 선물은 주는 이와 받는 이를 동시에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그 선물의 의미로 인해 두 사람이 내밀한 정신적 교감을 나누게 하고, 그럼으로써 둘 사이를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인간이 만든 매우 복합적이고도 신비로운 매개물이다. 선물은 물질로서의 의미, 효용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정신적 충족까지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