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선택 20호 | 강운구 사진론

특집『강운구 사진론』/ 강운구·이기웅·정병규와의 인터뷰,
『사진집 강운구』/ 강운구의 사진집
이미지의 힘『문봉선』
새책 맛보기 1『김종영 서법묵예』
새책 맛보기 2『루브르의 하늘』
도서관+책방 ‘도서관+책방’의 존재 의미
새책 맛보기 3『지문』
새책 맛보기 4『영화와 모더니티』
일인다책 존 버거의『 A가 X에게』 외

편집자의 말
책 만들기의 고단함을 씻어 준 한 통의 편지

올 봄 회사의 배려로 다녀온 석 달간의 유럽여행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공부와 더불어 긴 충전의 시간이었다. 서구의 문명은 생각보다 거대했고, 따라서 우리 문화예술을 아름다운 책으로 기록하는 일이 남다른 사명감이 있어야 함을, 내 자리로 돌아와 새삼 깨달았다. 이번 호는 『강운구 사진론』 출간을 기념하여 사진가 강운구 선생을 특집으로 다뤘다. 특히 디지털 방식으로 다섯 부 한정판을 찍은 『사진집 강운구』는 매우 이색적이고도 기념적인 책으로 남을 것이다. 책을 만들 때마다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 스스로 묻곤 했는데, 내가 자리를 비운 지난 6월에 출간된 『민영완 회고록』에 대해, 저자의 아들인 건축가 민현식(閔賢植) 선생은 아래와 같은 편지를 보내 주어 열화당 식구들에게 보람과 감동을 선사했다. 자찬(自讚)으로 보이겠지만, 책 만들기의 고단함을 씻어 준 아름다운 글이기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그 전문(全文)을 소개한다. 조윤형(趙尹衡) “23일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책을 받아 들고, 잔잔한 감동이 온몸을 덥혔습니다. ‘儉而不陋 華而不侈’하셨던 아버지를 다시 뵈옵는 듯했습니다. 오랜 연륜을 쌓으신 이기웅 사장님과 열화당 식구들의 힘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힘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책을 만드는 과정은 건축의 그것과도 흡사하다는 생각을 새삼스레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감동은 마치 제가 설계한 집이 준공되는 날 느끼는 기쁨과도 같았습니다. 더하여 ‘열화당 영혼도서관’의 첫 책이 되어, 그 전범(典範)이 된 것이 그 기쁨을 배가하였습니다. 다음날, 어머니께서 행사에 참석하셨던 많은 분들로부터 칭송의 전화를 받으셨다 하시면서, 열화당 분들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전해 달라 하셨습니다. 그분들, 아버지 평생 각별한 사랑으로 맺어져, 공유한 추억들이 많았기 때문이겠지만, 이 책의 아름다움이 또한 크게 작동하였을 것입니다. 형님을 비롯한 우리 모든 가족들이 무엇보다 그러했습니다. 많은 분들, 신학교 도서관의 서가(書架)들, 무엇보다 제 서가에서 가장 빛나는 책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6월 26일 민현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