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선택 21호 | 열화당 창립 40주년 기념호

특집  열화당 창립 사십 주년, 『월전수상』
지상전시  월전 장우성 소묘展
열화당 영혼도서관 『김익권 장군 자서전』
열화당 한국근현대서적  복각총서『조선요리제법』
새책 맛보기『선교장』

‘열화당 한국근현대서적 복각총서’를 선보이며
옛 책, 그 물성物性과 영성靈性의 복원

책은 물성과 영성을 동시에 지닌 매체로, 특히 인간의 정신을 고양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우리는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한 지혜로운 민족으로서, 예로부터 기록을 소중히 여기는 자랑스런 전통을 지녀 왔다. 그러나 우리의 기록과 출판에의 긍지는 가혹했던 일제 강점기(强占期), 비극적인 동족끼리의 전쟁을 겪으며 안타깝게도 일그러졌다. 그럼에도 어려웠던 시기 우리의 학문과 문화, 전통과 사상을 출판을 통해 지키려 했던 선각자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의 출판문화는 존재할 수 있었다. ‘열화당 한국근현대서적 복각총서’는 한국에서 근대적 출판이 시작되던 1800년대말에서 전후(戰後) 사회 전반이 재건되던 1950-60년대 사이에 출간되었던 책과 기록물 중 반드시 재조명되어야 할 가치있는 것들을 엄선하여, 복각본(復刻本)이라는 고전적인 형식으로 선보이는 시리즈이다. 분야와 형태를 막론하고 기획·내용·형식 등 여러 면에서 뛰어난 출판물을 선별하여, 처음 출간되었던 모습 그대로, 지금의 기술력으로 복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해 복각하여 한정본(限定本)으로 선보인다. 지난 시기의 아름다웠던 서적을 다시금 출판함은, 온고지신(溫故知新),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배움의 자세로 오늘 우리가 지향해 나가야 할 출판의 사표(師表)로 삼고자 하는 데 그 의의가 있으며, 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소중한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학문적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 출판의 진정성에 관한 진지한 성찰이 있기를, 그리하여 더욱 단단하고 성숙된 출판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면서 이 총서를 여러분 앞에 내놓는다. — ‘열화당 한국근현대서적 복각총서’ 출간의 말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