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선택 25호 | ‘우현 고유섭 전집’ 완간 특집호 두번째

2013년 7월 30일 발행

선교장 포럼
기억하는 힘을 일깨워 준 배다리집 일박이일 / 노형석 한겨레신문 문화스포츠 에디터
선교장(船橋莊)에서 우현(又玄)을 말하다 / 제2회 선교장 포럼
한국미에 대장부의 삶을 건 우현 고유섭 / 정재숙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우현 전집’ 리뷰와 칼럼 
‘우현 고유섭’을 읽는 즐거움 / 조운찬 경향신문 문화 에디터
우리의 아름다움, 한국미학을 찾아 / 이광주 인제대 명예교수
행복한 우현 선생 / 김태익 조선일보 논설위원

자료 
우현의 미발표 초고(草稿)

소식 
‘우현 고유섭 전집’, 우현상(又玄賞) 특별상 수상

 

강장(强將)밑에 약졸(弱卒)없다
우현전집 편집자의 말

‘우현 고유섭 전집’(전10권)이 발간되고, 학계와 출판계, 언론계 등으로부터 격려와 찬사의 말을 들으면서 전집 발간의 뒷정리를 해 온 지가 벌써 넉 달이 되었다. 지난 2009년 여름, 사십여 년 전에 내가 근무했던 일지사(一志社)의 선배로서 일찍이 독립하여 출판인으로 일가를 이룬 이기웅(李起雄) 사장님의 열화당으로부터 고유섭 전집 발간에 동참해 달라는 권유를 받았다. 뒤늦게나마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을 내심 기뻐하며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열화당을 찾아가 담당자로부터 실무에 관한 설명을 들었을 때, 그 출판 규모의 방대함과 복잡한 업무 내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출판계의 어려움은 새삼 말할 일도 아니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한 미술사학자의 선구자적 업적을 한데 모아 전집 열 권을 기획하여 추진하고 있다니 참으로 대단한 일이었다. 외부 업무를 마치고 뒤늦게 회합에 참석한 이기웅 사장님에게“ 참 엄청난 일을 하고 계십니다” 하고 인사 겸 경탄의 말씀을 드리자,“ 내가 뭐 하는 일이 있나요. 직원들이 고생이지요” 하고 겸양하신다. 겸양의 말씀이지만, 그러나 그 안에는 직원을 믿고‘ 엄청난 일’을 해내겠다는 이 사장님의‘ 강장(强將)’ 같은 결의가 숨어 있는 듯하였다. 이후 담당 직원들과 함께 전집 발간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는데, 당시는 일차분 세 권은 이미 간행되었고, 이차분 네 권에 대한 교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교정 작업이라고 하여 단순한 교정 업무가 아니라,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필요한 곳에 주석을 일일이 달아 주고, 또 어려운 낱말이나 용어는 하나하나 풀이를 해 주어야 했다. 그런데, 이‘ 어휘풀이’가 참으로 힘든 작업이었다. 어휘를 풀이하려면 국어사전이나 한한사전(漢韓辭典) 등을 참조해야 하는데, 고유섭 선생님의 박식함은 상상을 초월하여 구사하는 낱말과 용어 중 일반 사전에 나오지 않는 것들이 부지기수였다. 이를테면, 도대고(都大高), 도도(島島)한, 야자파(也自波) 같은 어휘는 사전적으로 설명이 어려워 편집위원이나 한문 전공자들의 풀이 내용을 일일이 들어 정리하곤 했다. 거기에 또 필요한 사진자료의 선정과 설명문 쓰기 등 중요하고도 세부적인 일들이 연속적으로, 쉴 새 없이 진행되었다. “강장(强將) 밑에 약졸(弱卒) 없다”고 열화당 실무자들의 업무 추진 능력은 참으로 탁월하였다. 그들은 이같이 여러 과정을 거치는 출판 업무를 치밀하게 진행하였고, 그 결과 이차분에 이어 삼차분 세 권까지 큰 착오 없이 발간함으로써‘ 우현 고유섭 전집’이 마침내 완간된 것이다. 2013년 3월 15일이었다. 이 역사적인 발간사업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나 자신 자긍심을 가지면서 직간접적으로 이 사업에 헌신하여 큰 업적을 남긴 열화당 가족들의 노고를 기리고 싶다.

백태남(白泰男) 열화당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