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선택 27 | 제3회 선교장 포럼 특집호

2014년 6월 14일 발행

제3회 선교장 포럼
세번째‘ 선교장 포럼’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 이강륭 선교장 장주(莊主)
백범일지를 염殮하다 / 이기웅 열화당 발행인
백범일지, 어떻게 복간할 것인가 / 백태남 열화당 편집위원

열화당책박물관 전시
서예, 우리 붓글씨 예술의 세계를 찾아서 / 정현숙 열화당책박물관 학예연구실장

편집자의 말
‘강릉 선교장 열화당’에서‘파주 출판도시 열화당’으로

작년 정월‘ 선교장 겨울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조촐하게 시작됐던‘ 선교장 포럼’이 어느덧 세번째를 맞았다. 이 행사는 시기별 적절한 주제를 가지고 강릉 선교장(船橋莊)에서 자유담론(自由談論)하는 행사로, 사단법인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와 열화당, 강릉 선교장이 공동으로 주관해 오고 있다. 선교장의 오랜 미덕인 접빈(接賓)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자유롭되 엄격한 지침 아래 해당 주제에 관한 강연회 또는 집담회(集談會) 형식으로 운용되는데, 첫번째 포럼은 안중근(安重根) 의사 관련 영화를 만드는 일에 관한 담론의 자리였고, 두번째 포럼은 십여 년 만에 열화당에서 완간한‘ 우현(又玄) 고유섭(高裕燮) 전집’(전10권)에 관해 권위있는 미술사학자들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모시고 집담회 형식으로 진행했다.
두번째 포럼 때 열화당(悅話堂) 이백 주년(1815-2015)을 기념하는 일의 일환으로「 풍악지장도겸시축(楓嶽指掌圖兼詩軸)」 번역본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열화당 발행인의 오대조 되시는 오은(鰲隱) 이후(李垕, 1773-1832) 선생께서 1830년에 지으신 금강산 기행시문(紀行詩文)으로, 기행문학의 권위자인 최강현(崔康賢) 선생께서 번역하여『 책과 선택』 25호로 출간한 것이다. 십일 미터에 달하는 원본 두루마리를 영인하고, 또 석문(釋文)과 번역문을 함께 수록했으며, 하나하나 주석 작업까지 덧붙인 이색적인 출판물이었다. 이를 통해 오은 선생의 문학적 경지를 엿볼 수 있었으며, 우리 금강산문학의 귀중한 자료를 하나 더 얻게 되었다.
오은 선생은 지금으로부터 백구십구 년 전에 강릉 선교장에 열화당을 세우셨다. 내년이면 이백 주년을 맞는 이 열화당은 단순한 사랑채를 넘어 출판사요 도서관이요 문화센터의 역할을 했다고 우리는 믿고 있으며, 그러한 역사와 정신이‘ 파주 출판도시 열화당’으로 이어져 내려왔다고 생각한다. 선교장에 전해 내려오는 말에 따르면, 영조(英祖) 48년(1772)에 주조한 오주갑인자(五鑄甲寅字)라 불리는 임진자(壬辰字)를 사용하여 오은 선생께서 목판 인쇄로 많은 문헌들을 출판했다고 한다. 또한 고종(高宗) 시기부터 대한제국을 거쳐 일제강점기 말까지 이르는 1870-1945년 사이에, 오은 선생의 후손들〔손자인 회숙(會淑), 회원(會源) 형제와 증손자인 근우(根宇)〕에 의해 동활자(銅活字)로 많은 서책과 유고집(遺稿集), 특히 1908년 선교장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학(私學)인 동진학교(東進學校) 교과서 등이 인쇄 출판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선교장 출판의 전통은 해방 후 강릉 지역 출판사 탄생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진행하는 선교장 소장 도서의 조사 연구 작업이 끝나면 좀더 명확한 사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열화당 이백 주년을 한 해 앞두고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신 김봉렬(金奉烈) 교수께서 선교장의 핵심 건물인 열화당과 활래정의 건축적 정신에 관한 귀한 강연을 해 주기로 하여 한층 뜻깊은 자리가 됐다. 또한‘ 열화당 이백 주년 기념출판’으로 내년에 출간 예정인 『백범일지(白凡逸志)』 복간에 관해 참석하신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백범일지』는 우리 기록문화유산을 어떻게 올바르게 정립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문제로, 이에 관해서는 앞으로도 관계되시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모아 가면서 출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무쪼록,‘ 강릉 선교장 열화당’에서‘ 파주 출판도시 열화당’으로 나아가는, 이백 주년을 맞는 열화당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바란다.
조윤형(趙尹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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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